롯데, AI 혁신·신사업 추진…"미래 성장동력 확보"

2024.04.30 14:38:36

바이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사업 전개
신동빈 회장, 청주·말레이시아 공장 방문하며 현장 경영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가 미래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AI'(인공지능)를 도입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특명에 따른 조치다. 롯데는 현재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테마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AI 기술을 접목해 혁신과 성장을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의 청주 신공장을 찾아 모빌리티 분야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 충전기 사업 관련 핵심 시설을 살펴봤다. 이달에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달 'AI+X 시대를 준비하는 롯데'를 주제로 '2024 LOTTE CEO A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AI+X는 커머스, 디자인, 제품 개발,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최신 AI 트렌드 점검 및 그룹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한 행사다. CEO가 먼저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사적인 AI 도입 통해 혁신 박차

 

컨퍼런스에서는 AI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과 CEO 역할을 비롯해 AI 도입 후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성공 사례 등 다양한 주제로 세션이 진행됐다. 또한, 행사장에는 AI 관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사업 영역에 확장성을 더하고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롯데이노베이트'(LOTTE INNOVATE)로 최근 사명을 변경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연내 개인 비서 수준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개발한 비즈니스 생성형 AI 서비스 아이멤버는 다양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켜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안전한 프라이빗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문서 번역 및 요약, 코드 생성, 홍보문구 작성 등의 AI 서비스도 지원한다. 

 

롯데케미칼은 AI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 특성에 맞춘 AI 조직을 신설했다. 기초소재사업팀은 대전 종합기술원에 'AI 솔루션팀'을 만들어 R&D 지식과 AI 융합을 통해 AI 연계 촉매, 제품 개발 및 품질 개선에 나선다. 관련부서에서 담당해오던 AI 업무를 통합해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제품 물성을 개선, 촉매 특성 예측, 시뮬레이션 기반 반응기 설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첨단소재산업은 제품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망 등 사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식별하고, AI 기반의 해결책을 개발하여 효율성 개선과 제품 품질 향상을 주도하기 위해 'AI 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새로운 전담 조직을 통해 예측 설비유지보수, 최적 소재조합 시뮬레이션 등 현장에 필요한 AI기술을 도입해 스페셜티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 기반 사업 경쟁력 제고 

 

바이오앤웰니스 부문에서 신성장을 이끌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사업 계획을 단계별로 이행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 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의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글로벌 박람회에 부스 전시, 주제 발표 등을 통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 역량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플랫폼 조성 계획, 국내 플랜트 중심 중장기 사업 전략과 바이오 벤처 협업 계획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노릴 계획이다.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EVSIS는 지난 2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생산 능력이 약 2배 이상 증대됐다. 연간 약 2만기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EVSIS는 롯데그룹의 유통, 호텔, 서비스 등 사업분야에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며 도심 인접 지역에 충전 거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작년까지 4000기 이상의 충전기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7500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VSIS는 충전소 운영뿐만 아니라 제조에도 집중하며 국내시장 전기차충전기 공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EVSIS는 완속부터 중급속, 급속, 초급속까지 모든 종류의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의 4대 신성장 테마 중 '뉴라이프 플랫폼' 부문에서 진행 중인 대표 사업으로는 메타버스 프로젝트가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월 CES 2024에서 자회사 칼리버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공개했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번 CES에서는 가상 공간에서 사용자 간 실시간 소통을 돕는 '라이브 메타버스 기술' 등 칼리버스에 새롭게 적용되는 UGC(User-Generated Content), 즉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콘텐츠를 쉽게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들을 선보였다. 칼리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VR 촬영 및 합성 기술, 렌더링 기술, 그리고 고용량 데이터 압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디지털 오브젝트를 빠른 처리 속도로 생성하는가 하면, 다수의 사용자가 모여 소통하는 과정에서 현실감 있는 가상 경험을 제공한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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