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마트, 美 유기농 슈퍼체인 '뉴 시즌스 마켓' 인수…'정용진-강희석' 코업 본격화

2019.12.11 08:52:40

-이마트 미국 자회사 '굿푸드 홀딩스'가 2억7500만 달러 인수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마켓 인수로 미국 시장 영역 확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이마트가 지난해 품은 미국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가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인 '뉴 시즌스 마켓'을 인수한다.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 美 자회사, '뉴 시즌스 마켓' 전격 인수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미국 자회사인 굿푸드 홀딩스는 지역 슈퍼마켓 체인점 뉴 시즌스 마켓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굿푸드 홀딩스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미 이사회 승인이 떨어진만큼 늦어도 내년 1월 쯤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수가격은 2억7500만 달러(약 328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뉴 시즌스 마켓은 현재 주로 포틀랜드 및 샌프란시스코 베이 시장에서 각각 21개 뉴 시즌스 상점 5개와 뉴 리프 커뮤니티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뉴 시즌스 마켓은 포틀랜드 및 남서부 워싱턴 지역에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며, 뉴리프는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코스트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굿푸드 홀딩스가 뉴 시즌스 마켓을 인수하더라도 뉴 시즌스과 뉴 리프 마켓은 비 코퍼레이션(B Corporation, 비콥)으로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비콥은 비즈니스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에게 부여되는 브랜드이다. 비콥 인증기업은 사회환경적 성과를 공식적으로 검증받고, 투명성 및 책무성에서 높은 기준을 충족해 사회적 이익과 재무적 이익을 균형있게 추구한다. 

 

포레스트 호프 마스터 뉴 시즌스 마켓 최고경영자(CEO)는 "좋은 음식을 통해 커뮤니티를 구축하겠다는 목적에 따라 굿푸드 홀딩스에 합류하게 됐다"며 "굿푸드 홀딩스와의 파트너십은 2000년 이후 계속돼왔으며 앞으로도 영양 공급, 환경 관리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수합병 후에도 뉴 시즌스과 뉴 리프 매장 현지 리더십 팀은 그대로 유지해 조직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굿푸드 홀딩스는 뉴 시즌스 마켓 인수를 통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 메트로폴리탄 마켓과 함께 시애틀 지역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굿푸드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도 굿푸드의 뉴 시즌스 마켓 인수로 이마트의 글로벌 사업 영역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미국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를 2억7500만 달러에 인수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지역에 프리미엄 슈퍼마켓 브랜드인 PK마켓 1호점을 출범을 앞두고 유통시장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유통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정용진-강희석 ‘미래 전략’으로 해석

 

이번 ‘뉴 시즌스 마켓’ 인수는 ‘생존과 변화’라는 키워드를 꺼내든 정용진 부회장의 승부수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마트 최초로 외부수혈로 영입한 강희석 대표와 정 부회장의 첫 번째 코업으로도 해석된다.

 

정 부회장이 강 대표를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는 것. 이는 오프라인 마트의 국내 부진과 국내 온라인쇼핑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이미 이마트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3호점을 출점한다. 3호점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단독 건물로 1만3550㎡(4100평)로 몽골에서 최대 규모다. 국내 파주 운정점과 비슷한 규모다.

 

또한 이마트는 연내 베트남 호찌민 2호점 오픈하는 한편 호찌민에 4호점까지 낸 뒤 베트남 다른 지역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미 로스앤젤레스(LA)에 ‘PK마켓’ 1호점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내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굿푸드 홀딩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건 최근 오프라인 마트의 국내 부진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299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지 유통채널 인수를 비롯해 해외 이마트 오픈과 PB상품 해외수출 등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정용진 부회장의 미래 전략과 무관치 않으며 뉴 시즌스 마켓 인수도 이런 구상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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