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와리스 디리·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 공동 선정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와리스 디리(좌), 아킨우미 아데시나(우)

 

선학평화상위원회는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Cape Town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와리스 디리(53세, 슈퍼 모델 겸 여성 할례 철폐 인권운동가)와 아킨우미 아데시나(58세,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 박사를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와리스 디리는 수천 년간 지속된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 악습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법 제정에 앞장서 할례 위기에 처한 수억 명의 어린 소녀들을 구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았다.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농업경제학자로서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을 혁신하여 대륙 전역 수억 명의 식량안보를 개선했으며, 굿거버넌스로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발전을 촉진한 공적을 크게 인정받았다.

 

위원회는 두 수상자는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아프리카의 이웃들을 위해 인권의 가치를 드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아프리카는 미래세대가 직면할 위기들이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곳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인류의 미래 평화가 보장된다고 밝혔다.

 

디리는 ‘여성 할례’를 전 세계에 공론화한 첫 인물이다.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5세 때 할례를 당한 그녀는 세계적인 슈퍼 모델로서 인기가 최절정에 달했던 1997년 고통의 소리를 낼 길 없는 수억명의 아프리카 여성들을 대표하여 할례를 고백했다. 그녀의 고백으로 전 세계 시민들은 여성 할례가 종교나 문화적 관습이 아니라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반인권적, 반인륜적 폭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여성 할례는 아프리카와 중동 등 30개국에서 2억 명의 여성들이 겪었으며, 연간 약 350만명, 하루 평균 9800명의 여성이 할례로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이민자의 증가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지에서도 여성 할례가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 할례는 어떠한 의료적 이점도 없으며 불임, 요도 손상, 심각한 출혈과 감염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아데시나 박사는 30년간 아프리카 농업의 혁신을 이끌어 식량안보를 크게 개선했으며, 탁월한 리더십으로 아프리카의 역동적 성장을 위한 주춧돌을 놓고 있다.

 

아데시나 박사는 아프리카 빈농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쌀 생산량 증대 기술 도입 △농부들이 규모에 맞는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 수립 및 실행 △소규모 농가의 대출 보장 △공공과 민간의 농업 투자 증대 △비료산업 부패 척결 등 아프리카의 녹색혁명을 위한 굵직한 농업 정책들을 선도했다. 현재는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로 아프리카의 발전을 위한 포괄적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선학평화상은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제정된 상으로, 제3회 시상에서는 인류 공동의 운명을 위한 미래 평화 아젠다로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을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