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LED 패널 관세 폐지 검토…삼성, TV 생산 재개하나

인도 정부가 TV 핵심부품인 LED 패널에 대해 부과했던 관세 5%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품 가격 상승을 우려한 삼성전자 등 인도 현지 TV 제조업체들이 생산 대신 완제품 수입을 늘리고 있어서다.

수입 완제품에 대한 관세장벽을 높여 자국 제조업을 육성하려고 했던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이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최근 2차례에 걸려 현지 TV 시장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수입 LED 패널에 부과했던 관세를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2월 수입 LED 패널에 대해 관세 10%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 위축 등을 우려한 업계의 반발로, 다음 달인 3월 해당 관세를 5%를 인하했다. 이는 자국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이른바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의 일환이다. 

결과는 인도 정부의 예상을 빗나갔다. TV 제조사들은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대신 인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완제품 수입을 늘렸다. 무관세 혜택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인도 TV 생산라인을 지난해 10월부터 중단하고, 베트남 공장에서 TV 완제품을 들여와 판매했다. LG전자 역시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TV 완제품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인도로 수입된 TV 물량이 급증한 이유다. 인도 가전제조사협회에 따르면 2017년 1만6000개 불과했던 베트남 TV 수입 물량이 지난해에는 60만 개로 급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패널의 경우 TV 생산 원가에서 65~70%를 차지하고 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인도 전자정보기술부가 재무부 등과 논의를 거친 이후 이르면 이달 안에 수입 LED 패널 관세에 대한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