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셋톱박스 사업' AI로 돌파구 찾나…유럽 상표 등록 신청

-M 박스(M Box) 상표 제출…AI 탑재 셋톱박스 제품군 추정

 

삼성전자가 비주력사업으로 여겼던 셋톱박스(방송수신기)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스마트TV 보급으로 위축된 위산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연합(EU) 지식재산권 사무소에 ‘M 박스(M Box)’ 브랜드에 대한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M 박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M 박스가 상품·서비스등급 9에 해당하는 만큼 TV용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셋톱박스 제품군이라는 얘기다.

 

TV 주변기기인 셋톱박스는 2000년대 초반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아 전성기를 누렸다. 하진 스마트TV 보편화로 영화 등 콘텐츠 스트리밍 기능이 TV에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시장 환경이 급변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글로벌 셋톱박스 출하량이 올해 3억9107만대까지 성장했다가 이후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가2017년 프랑스 테크니컬러에 셋톱박스 사업에 매각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도 역시 수년 전부터 셋톱박스 사업부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 상표 등록은 삼성전자가 한때 철수설이 나왔던 TV사업부 내 셋톱박스(STB) 사업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전은 AI였다. 세계적인 통신사들이 가정 안방을 차지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스피커에서 셋톱박스(방송수신기)로 옮겨 가고 있다.

 

음성인식 스피커를 중심으로 싹을 틔운 AI 기기 시장이 셋톱박스로 넓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음성인식 성능과 대화 기술의 고도화로 화면을 통해 영상과 이미지의 검색 결과를 표출하는 등 복잡한 서비스를 수행할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셋톱박스는 TV를 보유한 가정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게 되는 가전기기"라며 "스피커와 비교해 사용자의 구매 저항감이 적다는 특징도 있다"고 말했다.

 

AI 플랫폼 '빅스비'(Bixby)에 대한 자신감도 삼성전자가 셋톱박스 부활의 기치를 내건 이유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광범위한 제품군을 빅스비와 연동해 기존에 없던 혁신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조셉 스틴지아노(Joseph Stinziano)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는 "한층 더 진화한 '뉴 빅스비'를 올해 모바일 제품뿐만 아니라 TV·가전·자동차에까지 확산했다"며 "소비자들이 일상 어디에서나 빅스비와 함께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