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필리핀 '뉴클라크 시티' 건설 사업 수주 실패

-일본 컨소시엄이 가져가… 입찰 가격에 밀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 1년 동안 공을 들인 필리핀 뉴 클라크 시티 건설 사업 수주전에서 일본 컨소시엄에 패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미군기지전환개발청(BCDA)은 뉴 클라크 시티 건설 사업자로 일본을 최종 택했다. 일본은 마루베니 종합상사와 간사이전력, 주부전력, 필리핀 배전회사 메랄코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했다.

 

뉴 클라크 시티 개발사업은 필리핀 루손섬 중부 클라크 지역에 1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스마트 에너지 시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스마트 에너지 시티는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와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해 에너지 관리를 최적화하는 정보화 도시를 뜻한다.

 

부지 규모는 여의도 면적 32배에 달하는 약 9450만m2으로 수주에 성공한 일본 컨소시엄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신도시에 지중배전망 건설, 운영하게 된다.

 

앞서 한전은 BCD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었다. 한전은 BCDA와 지난 2017년 11월 10일 ‘뉴 클라크 시티 배전망 건설·운영 및 스마트 에너지 시티 건설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일본에 밀리며 당시 체결한 MOU도 물거품 됐다.

한전 관계자는 “MOU는 양사가 사업을 추진하기로 약속하는 수준이어서 언제든 결렬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결렬 사유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한·일 간 희비가 입찰 단가에서 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 BCDA에 따르면 일본 컨소시엄은 kWh당 0.6188 페소를, 한전은 0.9888 페소를 제시했다.

 

일본 컨소시엄은 올해 상반기까지 배전망 구축을 위한 기초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최종 공사는 오는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안 게임에 맞춰 끝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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