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배터리 업체 분리막 특허분쟁서 승리

-LG화학· ATL 합의안 마련… 美 ITC 조사 종결

 

LG화학이 중국 배터리 업체 암페렉스테크놀로지(ATL)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관련 특허 분쟁서 사실상 승리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26일 연방 관보를 통해 LG화학과 ATL 간 SRS 특허 침해 조사를 마친다고 발표했다.

 

SRS는 배터리 안전성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2004년 LG화학이 독자 개발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을 나노 단위로 얇게 코팅함으로써 열적, 기계적 강도를 높였다.

 

ITC의 결정은 LG화학과 ATL이 합의안을 도출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합의안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LG화학은 특허권을 인정받아 ATL로부터 사용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ATL이 LG화학의 특허권 침해를 인정한 셈이다.

 

LG화학과 ATL은 지난 1월 30일 미국 행정법판사에 합의안에 따라 조사를 마쳐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달 4일 행정법판사가 이를 승인했고 최근 ITC가 조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양사 간 특허분쟁은 3년 전 시작됐다. LG화학이 2017년 10월 25일 미국 미시간주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ATL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사는 SRS 관련 특허 3건을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또 ITC에 ATL을 비롯해 중국 드론 업체 DJI와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를 상대로 제품 수입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LG화학은 ATL과 합의를 이루며 오랜 기간 지속된 분쟁의 피로감을 해소하게 됐다.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배터리 굴기 속에 기술력은 여전히 우위에 있음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소송에 쟁점이 된 SRS는 LG화학이 2004년 개발한 후 전 세계에 수출됐다. LG화학은 2014년 일본 분리막 제조업체 우베막셀에 이어 이듬해엔 중국 시니어와 유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르노와 볼보,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데에도 SRS가 기여했다. 

 

ATL은 중국 둥관에 위치한 배터리 업체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2011년에는 컨템포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CATL)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CATL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1위 업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1월 기준 출하량이 1705MWh로 선두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출하량 630.8MWh로 중국 BYD와 파나소닉에 이어 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