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2114억 규모' 일감 놓칠 위기

-발주처 헌터그룹, 초대형원유운반선 2척 옵션 포기‥"선가 상승 부담"


대우조선해양이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1억8720만 달러(약2114억원) 규모의 일감을 놓칠 전망이다. 발주처인 노르웨이 선사가 옵션분 행사를 포기한데 따른 것으로 추가 수주가 힘들어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헌터그룹 산하 헌터 탱커즈는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신조선 옵션 선택권을 행사하지 않을 전망이다. 옵션 탱커 주문 마감 기간이 지난달 28일이었으나 헌터그룹이 대우조선에 최종 주문하지 않으면서 옵션 발행이 취소되는 분위기다.

에릭 프리덴달 헌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옵션 발행 취소 관련) 아직은 밝힐 때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헌터탱커즈로부터 VLCC 3척을 약 2억7300만 달러(약 3083억원)에 수주했다. VLCC 3척 중 1척만 확정분이며, 나머지 2척은 추가로 발주를 확정할 수 있는 '옵션'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헌터그룹의 옵션 발행 취소는 신조선가 상승에 따른 부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VLCC 선박 가치는 척당 85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수주 계약 당시 척당 9100만 달러(약 1027억원)로 상승했다. 여기에 스크러버를 장착으로 선가는 9200만 달러(약 1039억원)로 올랐다.

그런데 올 1월 신조선가 오름세 영향으로 VLCC 가격이 척당 9200~9360만 달러(약 1039~1057억원)로 인상되면서 선가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만약 2척의 옵션 분을 행사할 경우 최대 1억8720만 달러(약 2115억원)의 선가를 지불해야 한다.

사실 옵션 취소 기미는 지난해부터 엿보였다. 헌터 측에서 두 차례나 결정을 미루면서 계약 성사 불발 분위기가 감지된 것. 특히 선박 가격과 인도 시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옵션 계약 시점만 미뤄 대우조선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헌터 탱커즈는 지난해 2월 대우조선해양에 첫 VLCC를 발주하며 해운업에 진출했다. 초대형운반선의 운송 계약 요율이 상승세인데다 오는 2020년 발행하는 국제해사기구(IMO) 새 환경규제로 스크버러 장착한 유조선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분석에 따라 대우조선에 8척의 VLCC 발주하는 등 선대 확장을 가속화했다. 이번 옵션 2척까지 발행할 경우 대우조선에만 총 10척의 VLCC를 발주하게 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종별 선가는 오르고 있으나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21주째 130포인트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빅2 시대가 열리고 LNG선 신조선가 인상에 성공하면 지수도 확실히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