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 '쇄빙 LNG선' 수주전 가세...대우조선 '촉각'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 북극 2차 프로젝트(Arctic LNG 2) 수주전에 국내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 외 중국 업체가 거론되면서 사실상 한-중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기업 오프쇼어 오일 엔지니어링 코퍼레이션(ONOOC),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탐사개발공사(CNODC) 등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노바텍'(Novatek)이 추진하는 북극해 LNG 2차 프로젝트 지분을 10% 인수했다. 이보다 앞서 프랑스 에너지사 메이저 토탈은 지난 3월 지분 10%를 인수했다.

 

그동안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유력하던 북극해 LNG 2차 프로젝트에 중국 업체의 등장으로 한중 양국 간 접전이 예상된다.

 

◇中 LNG 2차 프로젝트 지분 인수‥'변수'로 작용 

 

현재 러시아는 야말 LNG 프로젝트 후속으로 북극해 LNG 2차(ARCTIC LNG-2) 개발 사업을 비롯, 북극항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북극해 2차 프로젝트는 러시아 야말반도 인근에 묻힌 LNG를 개발하는 대단위 국책사업이다. 지난 2014년 진행된 야말 1차 프로젝트의 후속작업으로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노바텍이 즈베다 조선소소와 쇄빙LNG운반선 15척의 건조에 관한 예비계약을 맺고 도크를 예약해뒀다.

 

다만 러시아 조선소가 LNG 운반선 건조 경험이 부족해 기술 파트너를 선정, 공동 제작에 돌입하는 형식이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참여하면서 과거 수주 이력이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중국 기업 등장이 수주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선대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LNG 수요 증가로 인해 LNG 시장 강세가 이어지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 

 

레오니드 미켈슨 노바텍 회장은 "중국이 러시아산 LNG의 핵심적인 판매 시장"이라며 "북극해 LNG 2차 프로젝트는 글로벌 가스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과거 수주 이력 내세워 수주 기대 

 

중국 업체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한 가운데 대우조선은 여전히 북극해 2차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쇄빙 LNG운반선 건조 기술력이 앞서는 데다 이미 야말 1차 프로젝트에서 15척의 쇄빙LNG선 전량을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것.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척당 3억2000만 달러(약 3600억원)에 달하는 쇄빙 LNG선 15척을 수주한 바 있다. 현재 10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총 5척의 쇄빙 LNG선이 옥포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 작업 중에 있다.

 

대우조선이 건조한 선박은 299m, 폭 50m로 172,600㎥ (우리나라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LNG를 싣고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아크(ARC)-7'급 쇄빙LNG선이다.

 

얼음과 직접 맞닿은 선수와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가량 두꺼운 70mm 두께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을 사용했으며, 매서운 기후의 극지방을 운항하기 때문에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가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방한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여기에 전후 양방향 쇄빙 운항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포드 추진기 (Azipod System)' 3기를 장착하는 등 상선분야 최초의 특수 추진시스템이 장착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쇄빙 LNG운반선은 북극항로의 얼음을 깨고 아시아 및 북유럽 지역에 북극산 청정에너지를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운송할 것"이라며 "1차 사업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해서 2차 프로젝트 역시 조금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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