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구글·FCA '커넥티드카 동맹' 구축…이재용 막후 역할

 

[더구루=김병용 기자]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 삼성, 구글 등과 손잡고 커넥티드카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의 부회장이 동맹 구축에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전망이다.

 

◇FCA "2020년 커넥티드카 생태계 구축…삼성·구글 조력"

 

지난달 31일(현지시간) FCA는 오는 2020년까지 자사의 모든 차량을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 커넥티드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전자 계열의 전장기업인 하만과 글로벌 IT업체인 구글이 합류하는 글로벌 협업 사업이다.

 

커넥티드카란 통신망이 연결된 자동차로, 양방향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하다. 교통·통신 인프라, 보행자 단말 등과 실시간으로 통신해 안전을 도우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5년 2400만대였던 전 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023년 725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하만은 초연결 시대의 커넥티드 라이프를 극대화할 수 있는 관련 기술을 대거 보유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디지털콕핏'이 있다. 이 기술은 차량용 계기판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운전석에서는 운행 정보와 함께 내비게이션, 음악, 전화 등의 정보를 동시에 받고 조수석, 뒷좌석에서는 각종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삼성전자와 차량의 데이터 송수신을 통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구현하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5G 기반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전장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구글도 2014년 차량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오토'를 개발해 커넥티드카 시대에 대비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용하면 목소리 명령으로 내비게이션, 음악 플레이어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정보 검색도 가능하다.

 

◇이재용, FCA 지주사 사외이사 활동…글로벌 협업 시동

 

재계에서는 이번 협업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FCA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 사외이사로도 5년 여간 활동했기 때문이다.

 

비록 지난해 수감 사태로 인해 엑소르의 차기 이사진에서 배제됐지만, 이 부회장은 여전히 FCA 수뇌부와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수감 사태만 없었다면 삼성전자가 9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하만의 파트너인 만큼 '삼성전자-하만-엑소르' 간의 협력 비즈니스가 이미 구체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FCA 협력은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이 부회장 성장 전략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기존 강점인 반도체, ICT,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해 시스템 반도체 등 전장부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럴드 베스터 FCA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협력으로 미래 혁신기술을 통합 할 준비가 됐다"며 "유연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커넥티트카 생태계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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