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도약에 일본 조선업계 '자성론'

-"업계 재편 및 AI 기술 적용해 경쟁력 강화해야"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과 중국이 인수합병 등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조선업계 내부적으로 반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주변 조선 경쟁국이 발전하는 동안 제자리 걸음 중인 일본 조선업의 실태를 지적하며, 경쟁력 강화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등장한 것이다.

 

◇조선소 재편 및 AI기술 적용‥"경쟁력 강화"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 안팎으로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엔화 절상으로 수주 여건이 다소 개선됐지만, 2008년 이후 지속된 세계 경기 침체로 글로벌 수주가 감소되고 있는 데다 조선 경쟁국인 한국과 중국의 생산력 증가로 인해 일본 조선업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조선 강국으로 불릴 정도로 수주 실적 등 아시아 업계 1위를 달렸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이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더니 현재 업계 3위로 밀려났다. 

 

상황이 이렇자 일본 내부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선업 재편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을 활용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수만개의 선박 부품을 증강 현실(AR) 마커를 이용해 관리하고, 3차원(3D) CAD 데이터에 배테랑 디자이너 노하우를 접목하는 것이다. 강판 용접이나 도장 공정은 로봇이 대체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또한 현재 조선업계 로봇 도입이 자동차나 반도체 등 다른 사업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만큼 일본 조선업계가 서둘러 고부가치 분야 기술 적용 및로 자동화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 등 경쟁국 조선업 재편에 우려

 

현재 일본 조선업계는 한국의 조선업계 재편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조선업 재편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으로 2강 체제가 되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과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경계심에 따른 이유에서다. 

 

이미 일본은 한국정부의 대우조선해양 재정 지원을 두고 세계무역기구(WTO) 보조금 협정에 위반했다고 혐의를 제시하며 제소하는 등 견제의 날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경쟁국인 중국까지 자국 조선소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일본이 이를 의식, 자국 조선업 발전방안 강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가 2강 체제로 가면 고부가 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전에서 중국과 일본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기술력 등에서 유리하다"면서 "일본 등 경쟁국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