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회복" KAI, 동남아서 수리온 수출 활로 모색

-지난해 2500억원대 필리핀 수출 실패‥해외시장 수출 다시 '노크'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수리온 필리핀 수출 실패를 딛고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필리핀 수출은 실패했지만 해외시장 수출 활로를 모색해 구겨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AI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수리온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는 중형 헬리콥터에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KAI는 헬리콥터 수주전 경쟁에 적극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전문 매체 에인온라인(AIN online)에 따르면 KAI의 수리온 수출 유력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MEF(Minimum Essential Force) II 계획의 일환으로 40대의 경전투 헬리콥터와 100대의 중형 헬리콥터 도입을 추진한 데 이어 KAI가 인도네시아 국영업체인 PTDI(PT Dirgantara Indonesia)와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공유하는 등 인도네시아 방위 분야에 상당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에서다. 

 

KAI는 "필리핀과 체결한 FA-50 수출 계약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수리온의 국제 론칭 고객은 혜택을 볼수 있을 것"이라며 "KAI는 첫 번째 고객을 위해 항공기 가격을 낮추는 등 내부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KAI는 지난해 9월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인 일명 T-X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미국 보잉사에 밀려 탈락했다. 3개월 뒤 국내 자체 개발한 수리온을 필리핀에 수출하려 했으나 미국 시코스키사의 블랙호크(UH-60) 밀려 이마저도 실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업계에서는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 실패 원인으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에서 밀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수리온을 베이스로 한 해병기동헬기 ‘마린온'이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탈락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심기일전한 KAI는 항공보안방산 전시회에 적극 참가하며 해외시장 수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실제로 KAI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멕시코 산타루치아 공군기지에서 열린 'FAMEX 2019'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시 전시회에서 KAI는 KT-1 기본훈련기, FA-50 경공격기, 수리온 기동헬기와 위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콜롬비아 공군 군수송항공사령관이 수리온의 다목적 운용능력과 파생형 헬기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중남미 국가 수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리온 헬기의 전력화 재개로 양적 확대가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수리온은 국내 국군의 노후한 소형 공격 헬리콥터 500MD와 소형 기동 헬리콥터 UH-1H를 대체하기 위해 유로콥터의 기술협력으로 개발된 한국형 중형 기동헬리콥터이다. 독수리의 '수리'와 100이란 뜻의 순우리말 '온'의 합성어로 독수리의 용맹함과 국내 100% 제작을 뜻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