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인니 인프라 사업…수은, 국내 기업 징검다리 역할

-은성수 수은 행장,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과 면담
-주요 도시 6곳 교통시설 확충계획 의견 나눠…자금 지원 가능성

 

[더구루=김병용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인도네시아 교통시설 확충 사업에 구원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지원이 확정되면 국내 기업의 진출을 돕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교통지옥 해소' 첫발 떼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2잃(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피지 난디를 방문, 밤방 브로죠느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은성수 행장은 이 자리에서 밤방 장관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광역 도시 6곳의 교통시설 확충계획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밤방 장관은 수은 측에 자금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3월 처음으로 도심고속철도(MRT) 1단계 구간을 개통하는 등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광역 도시의 교통체계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MRT 구간 1단계 운영이 공식 승인된 지난 3월 24일 2단계의 기공식도 진행했다. 완공 시기는 2024년이다. MRT 구간 3단계인 동~서 구간은 2020년 착공, 2026년 완공이 목표다.

 

경전철(LRT) 건설도 활발하다. 지난 4월 22일부터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LRT 1단계 프로젝트인 끌라빠가딩-벨로드로메 구간의 시범운행이 시작됐다. 총사업비는 6조8000억 루피아(약 4억7887만달러)이다.

 

2단계 프로젝트의 노선 구간은 벨로드로메에서 중부 자카르타의 따나 아방까지이며, 해당 프로젝트의 규모는 5억~6억 달러로 추산된다.

 

코트라 자카르타무역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5년까지 총 56.6km의 MRT 구간 건설을 목표로 세우고 다른 교통 수단과의 통합을 적극 추진해 자카르타 시의 위성도시와의 연결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은, 맞춤형 금융으로 국내 기업 진출 도와"

 

수은은 공적개발원조(ODA) 가운데 유상지원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EDCF는 개도국에 차관을 제공하기 위한 기금으로 기획재정부가 운영한다. 수은은 EDCF 운영을 위탁받아 신규사업 발굴과 심사, 차관공여 계약 체결, 차관자금 집행 등을 담당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은이 2009년 EDCF를 통해 5800만 달러(약 627억원)를 지원한 파당시 우회도로 확장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국내 업체인 계룡건설이 담당했다.

 

재계에서는 수은이 인도네시아 교통시설 확충계획에 자금을 지원하면 국내 기업이 수주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봤다. 실제로 2013~2017년 ODA를 재원으로 한 해외건설 수주 실적을 보면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90%가 유상지원인 EDCF 공사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ODA 재원 공사 가운데 건수로는 무상지원 공사 비중이 약 40%를 차지하나, 금액 기준으로는 7% 내외에 불과하다"며 "이는 ODA 중 유상지원인 EDCF가 해외건설과 더욱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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