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수주전 '인도'유리" 평가…KAI '남방전략' 비상등

-韓·中·印 3파전…중국, 인도 '가격' 등 긍정적 평가
-KAI, 성능면에서 앞서나 수주 불투명…동남아 시장 진출 영향


[더구루=길소연 기자] 말레이시아의 경전투기(LCA) 사업 수주전이 인도로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말레이시아 측에서 인도 경량전투기(LCA)에 관심을 보이면서 인도 쪽으로 수주전 승기가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왕립 공군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비롯해 인도 힌두스탄 공군, 중국 등으로부터 말레이시아는 경전투기 조달 프로젝트 입찰 제안서를 받은 가운데 인도 해군용 경량전투기(LCA) 테자스(Tejas)'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인도 힌두스탄 항공사가 제작한 테자스는 인도가 독자 개발한 단좌형 전투기로 Mig-21/23 전투기를 대체하고자 1980년대 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발 후 레이더, 엔진 등 국산화 문제로 30여 년이 지나 실전 배치가 이루어졌다. 

 

인도 측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초음속 전투기로 간주되는 테자스를 앞세워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수주전을 점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측이 주최하는 랑카위(Langkawi) 에어쇼에 LCA 전투원을 파견, 공개 입찰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비행 실적 및 공개 전시도 진행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전시회 참가 동안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도 측에 LCA 관련 질문을 하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경전투기 조달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공군이 쓰고 있는 노후 전투기 러시아 미그 29(MIG-29) 대체하는 신형 전투기를 도입해 교체하려는 것. 

 

우선 초기 12기의 경전투기를 구매한 뒤 향후 12년 동안 옵션 24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2대의 경공격기 및 훈련기를 도입하는 1차 사업 비용은 3억 달러(약 3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전투기 사업에는 KAI의 FA-50, 파키스탄·중국 합작의 JF-17, 인도의 테자스, 이탈리아의 M346, 러시아의 Y-130 등이 경합 중이다. 이 가운데 FA-50과 JF-17, 테자스가 유력 후보로 압축돼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주전 초기 중국 JF-17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유력 경쟁자인 인도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 테자스 수출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 "말레이시아는 인도 테자스를 조달함으로써 전체 LCA 조달 프로그램을 충족하고, 테자스를 제작한 힌두스탄항공사는 제품의 설계 능력과 검증에 대해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공동개발한 다목적전투기 '젠룽'을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 들었다. 젠룽이 현재 말레이시아가 쓰고 있는 미그-29의 RD-33 엔진 파생 모델을 장착해 만든 전투기라 유지보수 면에서 다른 전투기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다른 전투기에 비해 생산 비용이 비교적 저렴해 경제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JF-17의 대당 가격은 2500만 달러(약 298억원)로 대당 2800만 달러(약 333억원)인 테자스와 대당 3000만 달러(약 357억원)인 FA-50 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AI가 성능면에서 인정 받고 있지만 수주 여부는 두고 봐야한다는 관측이다. 특히 KAI가 이번 수주전에서 밀리면 향후 동남아 진출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KAI는 지난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 실패를 딛고 국내‧외 판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중남미 등 해외 방산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말레이시아 수주전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기는 하지만 유력 경쟁자인 중국과 인도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아 KAI의 수주 여부는 불투명하다.

 

KAI는 T-50 훈련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FA-50을 내세워 입찰에 참여했다. FA-50은 세계시장에서 고성능, 저비용 전투기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군은 중국, 인도 전투기에 비해 KAI의 FA-50을 적합한 기종으로 염두하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가 한국과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 협력관계 구축을 희망하는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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