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진 '오리니아' 내부갈등 격화…"루푸스신염 치료제 상업화 이견"

-최대주주 일진에스엔티 사외이사 3명 신규 선임 추진…이사회 의장 반발

[더구루=김병용 기자] 일진그룹 계열의 캐나다 제약사 ‘오리니아’가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극심한 내분에 빠졌다.

 

최대주주인 일진 측이 신약 개발 상업화 속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경영진 교체에 나섰지만, 기존 이사회 의장이 반발하고 나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 계열의 일진에스앤티는 오리니아 이사회에 신규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오리니아 이사회는 8명으로 구성됐다.

 

오리니아는 미국 나스닥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TSX에 상장된 캐나다 제약회사로, 최대주주는 15.9% 지분을 보유한 일진그룹 계열의 일진에스엔티다.

 

일진그룹과 오리니아와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리니아는 캐다다 제약사 '아이소테크니카'를 합병했다. 앞서 일진은 2011년 2800만 달러를 투자해 아이소테크니카 지분 41%를 확보했다. 양사 합병 과정에서 일진이 오리니아의 1대주주로 올라섰다.

 

일진이 이사회에 변화를 주려는 것은 기존 경영진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아이소테크니카 전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된 것에서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4월엔 글로벌 생명공학사 세레코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피터 그린리프 박사기 오리니아의 새 대표로 취임했다. 전임 CEO인 리타드 클리크만은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신규 사외이사 선임건이 이사회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이사회 의장인 조지 밀른 박사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지 밀른 의장은 오리니아 투자자들을 상대로 '일진 측이 상정한 안건에 반대해 줄 것'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리니아는 난치병인 신장염(루푸스신염) 치료제 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일진 측이 기존 경영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일진그룹은 지난해 10월 오리니아가 루푸스신염 3차 임상시험 환자 등록을 예정보다 3개월 빨리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2주 후인 내년 4분기에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2020년 상반기 신약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3차 임상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미국, 중남미, 유럽 등 세계 27개국 병원 200여 곳에서 이뤄진다. 루푸스신염은 전신홍반루푸스(SLE)가 신장을 침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년 내 87%의 환자가 말기신부전 또는 사망에 이르는 난치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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