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오리니아' 경영진 교체 없이 미래 없다"…주주에 지지 호소

-사외이사 3명 신규 선임 추진…이사회 의장 등 기존 경영진 반발

 

[더구루=김병용 기자] 일진그룹이 자신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캐나다 제약사 '오리니아' 경영진을 쇄신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 경영진의 저항을 무마하기 위해 주주 설득에 직접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에스엔티는 지난 7일 김영화 대표의 명의로 오리니아 주주들에게 편지를 발송했다. 일진그룹 계열의 일진에스엔티는 오리니아 지분 15.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영화 대표는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일진에스앤티는 오리니아 이사회에 신규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오리니아 이사회는 8명으로 구성됐다.

 

김영화 대표는 "새로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분들은 오리니아 기술과 사업 등의 영역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사외이사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경영진에 대한 강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오니니아는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 경험 많은 이사회가 필요하다"며 "현재 이사회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데 반해 보수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멤버 교체를 통해 오리니아 경영진을 쇄신하려는 일진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일진은 지난해 12월 리타드 클리크만 대표에서 물러나게 한 뒤 지난 4월 글로벌 생명공학사 세레코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피터 그린리프 박사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또한 신약 상업화에 초조감도 일진이 주주 설득에 나선 이유로 풀이된다.

 

앞서 일진그룹은 지난해 10월 오리니아가 루푸스신염 3차 임상시험 환자 등록을 예정보다 3개월 빨리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52주 후인 내년 4분기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2020년 상반기 신약을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차 임상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미국, 중남미, 유럽 등 세계 27개국 병원 200여 곳에서 이뤄진다. 루푸스신염은 전신홍반루푸스(SLE)가 신장을 침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년 내 87%의 환자가 말기신부전 또는 사망에 이르는 난치병이다.

 

한편 오리니아는 미국 나스닥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TSX에 상장된 캐나다 제약사다. 일진은 지난 2011년 2800만 달러를 투자해 아이소테크니카 지분 41%를 확보했다. 이후 아이소테크니카는 오리니아에 합병됐다. 일진은 이 과정에서 오리니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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