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지리車 합작사 설립…中 '우회전략'

-총투자액 1억8800만 달러…LG화학·지리 절반씩 부담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업체 지리의 자회사 상하이 SMGA(Shanghai Maple Guorun)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연이은 보조금 탈락으로 현지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리와 손을 잡으며 중국 전기자동차 사업 회복에 나선다.

 

13일 관련 업게에 따르면 지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SMGA와 합작사 설립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1억8800만 달러(약 2220억원)를 투입해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합작사를 만든다. 지리와 LG화학은 각각 94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20년 간 합작사를 운영하며 상호 합의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합작사 이사회는 총 5명으로 구성되며 3명은 LG화학이, 2명은 SMGA가 선임한다.

 

LG화학은 2017년부터 지리차와 꾸준히 접촉하며 협업을 확대해왔다. 2017년 말에는 유닝(Yu Ning) 글로벌 사업 부문 부사장 등 지리 수뇌부가 LG화학 본사를 찾아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LG화학은 지리의 자회사 저장 헹얀(Zhejiang Hengyuan)의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설비에서 만들어진 생산 제품은 링크앤코의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모색한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인정받은 배터리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으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제외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정부는 자국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에서 탈락시키며 시장을 봉쇄해왔다. 보조금을 받지 못한 차는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LG화학의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가동률은 2017년 초 20%까지 떨어졌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으로 돌리며 가동률을 회복해야 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중소규모 배터리 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LG화학 제품을 탑재한 차량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상하이GM이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형식승인을 받았지만 최종 보조금 대상에서는 빠졌다. 더는 보조금 승인을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하에 중국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LG화학으로선 놓쳐선 안 되는 지역이다. 2017년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12만33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2020년까지 123만5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은 869.2MWh(점유율 8.1%)로 4위에 올랐다. 1위 CATL(1091.7MWh)과는 12.8%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지리는 중국의 3대 자동차 기업 중 하나다. 2010년 스웨덴 볼보 자동차, 2017년 미국 자동차 벤처기업 테라푸지아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최근에는 전기차 생산에 집중, 볼보와 합작한 전기차 브랜드 '링크앤코'를 만들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