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대 금융사, '카카오 계열' 핀테크 기업에 투자

-세부아나, SCI 지분 인수…투자액 미공개
-카카오, 동남아 간편송금시장 공략 탄력

비트코인(가상화폐)을 활용해 동남아시아 간편송금시장에 진출하려는 카카오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최대 비은행 금융사 '세부아나'(Cebuana)가 현지 핀테크 스타트업 'SCI'(Satoshi Citadel Industries) 지분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합의로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부아나는 필리핀 송금전문수취 점유율 1위 금융사로, 필리핀 전역에서 지점 2500곳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필리핀 핀테크 업체인 SCI는 비트코인을 활용, 송금 과정의 비효율성과 수수료 문제 등을 해소하는 솔루션을 갖고 있다. 앞서 케이번처그륩은 지난 2016년 SCI 지분 40%를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SCI는 비트코인을 가진 이용자가 자체 웹페이지 '리빗'(Rebit)에서 송금액과 수취인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영업일 기준 1일 내로 돈을 보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또 선불결제카드와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CI는 세부아나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필리핀 전역으로 자사의 솔루션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세부아나도 디지털 금융시장에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필리핀은 연간 외화송금 규모가 세계 3위로 약 27조원에 달하지만, 환전 및 중개 수수료 부담이 높은 편이다. 송금 처리에도 최소 2~3일에서 최대 일주일까지 소요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비효율성이 가장 높은 영역이 금융 서비스"라며 "필리핀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진 만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모바일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는 카카오의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