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로 투자" LNG선 수요 급증에 금융권 발주 서둘러

-전문가들 "투기성 LNG 운반선 발주 물량 상당"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발주 호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해운·조선업계가 아닌 금융권에서도 신조 발주 움직임이 엿보인다.  

 

LNG 운반선 호황이 예상되면서 글로벌 뭉칫돈이라 불리는 투자은행이 신조선 발주를 통해 용선료를 받아 주머니를 채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JP 모건으로부터  3억8000만 달러(약 4497억원) 규모의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신조선은 오는 2022년 6월 말 인도된다. 특히 이번 수주분에는 옵션 2척도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중공업의 발주처가 노르웨이선사 플렉스LNG라는 의견도 있지만, 해운업계에서는 선주사가 아닌 금융권의 '큰 손' JP모건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통적인 선주가 아닌 금융권의 신조 발주라 의아하지만, 글로벌 LNG 운반선 수요 급증이 이어지자 JP모건 등 투자은행에서 신조 발주 후 용선료를 챙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와 달리 배가 필요없는 금융권은 배가 필요한 곳에 선박을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고 있다. 

 

실제로 JP 모건의 이번 신조 발주가  글로벌 오일 메이저 쉘과의 정기 용선계약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권까지 나서 신조 발주에 나서는 통에 조선업계 안팎에서는 LNG 운반선 호황이 투기를 조성한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조선업 슈퍼사이클(대호황) 시절 금융권의 투자 목적의 선박 발주가 왕왕 있어던 만큼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 이같은 움직임이 올해들어 다시 엿보이자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LNG 수요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른 투기성 LNG운반선 신조 발주를 경계했다. 

 

마이클 웨버(Michael Webber) 웰스파고시큐리티즈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잔량에 투기 성격의 물량(용선 미체결)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그 비중이 23%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2년까지 연간 7220만t 규모의 LNG 물동량에 대응하기 위해 120~135척 LNG선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나, 세계 조선사들의 현재 119척 수주 잔량만으로도 충분히 LNG를 수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NG선 용선시황과 관련해 미국 걸프만 천연가스 수출사업, 중국의 수입량 급증 등을 바탕으로 스폿 용선료 및 선박 수요가 올 하반기 강세를 것이며, 이런 호조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은 고려해 올해 LNG선 발주 전망치를 69척에서 55척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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