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여파" 이란산 원유 도입 '뚝'…전년비 28%↓

-올 1~5월 이란산 원유 도입량 387만t … 미국·카타르·러시아 등으로 다변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발(發) 제재로 국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해진 국내 정유사들은 카타르와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입 채널을 다변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5월 387만t으로 전년 동기(545만t) 대비 150만t 이상 감소했다. 이

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작년 5월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뒤 그해 11월 5일부터 이란산 원유와 석유, 석유화학 제품 거래를 금지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대만,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등 8개국에 한해서만 6개월간 거래를 인정해줬다.

 

올 1월 이란산 원유 도입이 재개됐으나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예외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수입 길은 막혔다. 지난달 3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은 전면 금지된 상황이다.

 

미국의 조치로 정유사들의 우려도 커졌다.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는 납사 수율이 높고 가격도 배럴당 2달러 정도 저렴하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원유 수입량에서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3.1%(78억1500만 달러·약 8조9126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선 한화토탈과 현대케미칼,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등이 이란산 원유를 도입해왔다.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해진 정유사들은 카타르와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입 채널을 다변화하며 미국의 제재에 대응했다. 지난 5월 카타르 원유 도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66만752t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란산과 물성이 유사한 카타르,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했다. SK에너지는 작년 1분기에만 2017년 물량(550만 배럴)의 절반 수준인 300만 배럴을 미국산 원유로 들여왔다.

 

GS칼텍스는 2017년 미국산 원유를 480만 배럴 도입했으나 이듬해 1~8월에는 1085만 배럴로 수입량을 늘렸다. 멕시코산 원유도 지난해 770만배럴에 이어 이듬해 1~8월 499만 배럴을 수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미국 정유업체 셰브론으부터 캐나다 콜드 레이크산 원유 30만 배럴을 구매했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피엠아이로부터 올해 상반기 휘발유 210만 배럴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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