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재용' 모진 악연…국정농단부터 삼바까지

-李 부회장 뇌물공여 혐의 밝혀내
-삼성바이오 수사 지휘

 

[더구루=오소영 기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발탁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수사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과 삼성바이오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벌여온 만큼 향후 삼성가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삼바 진두지휘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했다. 이날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윤 지검장을 임명제청한 데 따른 것이다.

 

윤 지검장은 1994년 검찰에 발을 들였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수사 보직을 두루 거치며 권력형 비리를 전담했다. 다스(DAS) 수사, 사법농단 수사로 각각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기소 하며 성역 없는 칼날을 들이댔다.

 

삼성과도 인연이 깊다. 윤 지검장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참여했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밝혀내는데 앞장섰다.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2차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직접 맡았다. 2차 심문 끝에 이 부회장은 구속됐고 1심 판결에서 징역 5년을 받고 구속됐다.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도 윤 지검장이 특검 당시 수사를 진행했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대주주인 제일모직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합병에 찬성한 국민연금공단 또한 제일모직이 지분을 보유한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를 '가장 낙관적 기준'으로 잡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결국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를 검찰에 고발했고 특검팀은 이 같은 내용을 적시해 재판에 넘겼다. 수사는 윤석열 지검장과 한동훈 3차장검사가 맡았다. 검찰은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박모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을 구속했다. 공공서버를 은닉하는 등 집단적인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윤석열 발탁, 재판·수사 영향받나?

 

 

삼성과의 악연을 이어온 윤 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향후 수사와 재판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지검장의 발탁 배경에는 국정농단과 적폐 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공로가 컸다. 더욱이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강골'로 평가받는 인물인 만큼 삼성에 대해서도 수사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 수사는 점점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일 이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소환했다. 향후 정 사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 수사의 최종 종착점인 이 부회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조사를 할 전망이다.

 

국정농단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상태다. 핵심 쟁점은 제3자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 부정한 청탁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여부다. 2심 재판부는 삼성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지원한 점에 대해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과 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이 없었다고 보고 모두 무죄로 판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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