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태국공항 면세점 입찰 '고배'…신동빈 '세계 1위' 전략 급제동

- 현지 기업 '킹파워' 압도적인 가격으로 선정
- "이갑 대표, 보수적인 입찰가격 아쉬워" 분석

 

롯데면세점이 태국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에 도전했으나 현지 기업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세계 1위를 목표로 한 면세사업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20일 태국공항공사(AOT) 등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태국 수완나품 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했다. <본지 5월 8일자 '[단독] 롯데, 태국 주요공항 면세점 사업 추진' 참고>

 

AOT는 성명을 통해 기존 사업자인 킹파워면세점(King Power Duty Free)이 수완나품 공항을 포함한 4개 주요 태국공항 면세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0년 시작으로 오는 2031년 까지다.

 

롯데면세점의 입찰 가격이 킹파워 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킹파워측은 5억94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해 입차에 참여한 롯데면세점 컴소시엄과 듀프리 등 경쟁사를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의 해외면세사업 전략과 현지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롯데면세점은 공항 면세점 운영 허가를 받아 태국에서 외형을 확장하는 한편 방콕 시내점 매출 확대까지 노린다는 전략였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서 실패하면서 공항내 단독 면세품 인도장 확보가 어려워져 당분간 시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영업을 전개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7년 7월 방콕 시내 쇼핑센터에서 면세점 운영하고 있으나 공항 면세품 인도장 운영권을 확보하지 못해 현지 입점 업체가 이탈하는 등 저조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 회장이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글로벌 면세시장 '1위’ 달성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 회장은 사드 문제로 중국 여행객 감소가 국내 면세사업 축소로 이어지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면세시장 외형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JR듀티프리를 인수해 호주 브리즈번 공항점을 비롯한 오세아니아 지역 5개 매장을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매출기준으로 국내 업계 1위, 세계에서는 스위스 기업 듀프리(Dufry)에 이어 2위다. 롯데면세점 지난해 매출은 7조5000억원으로 듀프리(9조4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격차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대규모 신규사업 없이 듀프리를 따라잡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그룹차원에서 세계 1위 면세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해 롯데면세점 이갑 대표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영토를 다각화하는 등 신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며 “태국 공항 사업자 탈락으로 새로운 해외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할 상황에 다시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입찰은 세계 최대 관광국인 태국에서 10년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였으나 이갑 대표가 결정한 가격은 다소 보수적인 수준으로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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