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美석화단지 프로젝트 '삼성엔지' 가세…본궤도 오르나

-벡텔과 컨소시엄 구성, 설계·엔지니어 담당…수주액 11억 달러
-국내외 유력 건설업체 참여로 사업 불확실성 해소 평가

[더구루=김병용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대림산업이 추진하는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의 설계와 설비 조달 등을 담당한다. 환경단체와 자금문제 등으로 뒷말이 무성했던 대림산업의 미국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사업 불투명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 최대의 설비회사 벡텔과 짝을 이뤄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의 사업을 따냈다. 이로써 삼성엔지니어링·벡텔 컨소시엄은 시공을 제외한 설계와 설비 조달 등을 맡는다. 수주액은 11억 달러.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는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폴리에틸렌 생산시설 조성사업으로 대림산업과 태국 PTT글로벌케미컬이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투자 약정서를 체결했다.

 

현재 대림산업이 토지 일부 매입과 타당성 검토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의 반발과 함께 70억 달러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금 부담 문제로 대림산업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지난해 말까지 투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상당 기간 미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과 벡텔이 전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당초 계획인 올해 안으로 착공은 힘들더라도 설계 작업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쯤 첫 삽을 뜰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이해욱 회장이 취임 이후 대림산업은 석유화학과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디벨로퍼란 사업 발굴·기획·지분투자·금융 조달·건설·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자를 말한다. 대림 측은 투자 개발형 사업을 확대하고 외형보다는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 수주해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7월부터 설계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 대림과 PTT 측이 서둘러 계약을 체결한 것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벡텔은 연매출 50조원 이상을 세계 최대 설비회사이자 미국 건설사이다. 시공 기술 인력을 따로 두지 않고 금융, 설계, 인허가 등 특정 분야 고급인력만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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