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시바, 낸드 불황에 투자 '신중 모드'

-도시바메모리 키타카미 공장 생산량 월 7500장 규모로 축소
-삼성 시안공장 2단계 투자 일정 조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낸드플래시 업황이 둔화되면서 반도체 업계가 잇따라 투자를 축소하거나 미루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메모리는 이와테현 키타카미 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축소한다. 당초 생산 규모는 웨이퍼 기준 월 수만장이 예상됐으나 7500장 정도로 줄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2020년 양산 목표며 1조엔(약 10조원)이 투입됐다.

 

욧카이치 공장의 2단계 투자는 지연되는 분위기다. 도시바메모리는 작년 9월 Y6 생산라인을 준공한 직후 추가 투자를 추진하려 했으나 고심 끝에 장비 도입을 보류했다. 

 

삼성전자 또한 중국 시안 반도체 메모리 제2라인 투자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중국 산시성 시안공장에 향후 3년간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1단계 투자를 단행해 작년 3월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올해 안으로 완공해 낸드플래시를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2단계 투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시안공장에 2단계로 140억 달러(약 16조원) 이상을 쏟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회사는 이를 부인했다. 삼성전자는 "시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여름 안으로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설비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줄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낸드플래시 업계의 설비투자액은 260억 달러(약 29조1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작년과 비교하면 18%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업계가 투자에 소극적인 배경은 낸드플래시의 업황 둔화에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작년 9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들어 2분기 연속 20% 이상 하락하며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낸드 플래시 사업에서 적자가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4000억~600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낸드플래시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디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반도체 시장 전망보고서를 통해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도 가격 반등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스마트폰과 서버 수요가 줄어서다. 인텔의 CPU 공급 부족으로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UFS),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도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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