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김태희도 투자한 청담동 뒷골목 비밀

-이면도로 곳곳 '연예인 빌딩' 있어
-재건축 통한 시세차익+안정적 임대수익 노린 투자 많아

 

[더구루=백승재 기자] 청담동은 대한민국 부동산가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곳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명품거리를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은 한국에서 장 핫플레이스다.

 

청담동 상권의 특징은 주거단지와 혼재돼 있다는 점이다. 주거단지 주변에는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생활도로, 즉 이면도로가 있는데 청담동은 이 이면도로 상권이 잘 발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때 '인싸'들의 핫플레이스였던 청담동 이면도로. 이 곳 상권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대한민국 명품 청담동 속 ‘알짜 부동산’

 

청담사거리를 중심으로 조성된 명품거리와 연예인 기획사, 스튜디오, 헤어숍으로 유명한 청담동의 땅값은 그야말로 ‘억’소리가 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담동 평당 실거래가는 약 1억1000만원이다.

 

청담동 빌딩에 화장실(4~5평 기준)을 갖고 있다면 서울 웬만한 곳 3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청담동은 한때 대로변보다 이면도로에 사람이 붐빌 정도로 이면도로 상권이 잘 발달해 있다.

 

부동산가에서는 청담동 이면도로 상권을 ‘알짜 부동산’으로 평가해 왔다.

 

 

◇청담동 꼬마빌딩을 사랑한 연예인들

 

청담동에는 유독 ‘연예인 빌딩’이 많다.

 

비, 김정은, 원빈·이나영 부부 등 국내 톱스타들이 소유하거나 소유했던 빌딩이 즐비하다.

 

재밌는 점은 대부분이 메인도로가 아닌 뒷골목, 즉 이면도로 ‘꼬마빌딩’에 투자한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면도로에 위치한 건물은 메인도로 건물보다 가격이 낮다. 상가 임대료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뒷골목에 있는 건물도 용도나 주변 환경에 따라 ‘알짜배기’가 될 수 있다. 청담동 이면도로 빌딩이 그렇다.

 

 

◇재건축으로 ‘시세차익+임대로 상승’ 얻은 비

 

월드스타 ‘비’는 2008년 도산대로 이면도로 코너에 있는 2층 규모 빌딩을 약 168억원에 사들여서 지하 3층~지상 6층 건물로 신축 중이다.

 

신축 후 이 빌딩 시세는 36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신축인 만큼 임대료도 주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투자로 건물가격과 임대수익을 모두 올린 셈이다.

 

 

◇‘쌍피 투자’로 건물가치 2배 띄운 김정은

 

비처럼 낡은 빌딩을 매입해 재건축해 건물 가치를 띄우는 것은 부동산에서 일반적 투자 방법이다.

 

배우 김정은은 이 점을 이용해 건물 두 채를 한꺼번에 매입, 하나의 건물로 재건축했다. 건물가치는 2배 이상 뛰었다. 이른 바 ‘쌍피 투자’다.

 

그는 2008년 앞뒤로 붙어 있는 건물 두 채를 70억원에 매입한 뒤 이를 모두 허물고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 빌딩 한 채로 재건축했다. 현재 이 건물의 가치는 150억원으로 추정된다.

 

 

◇임대수익 잘나는 ‘안전빌딩’ 노린 원빈·이나영 부부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임대율이 좋은 ‘알짜빌딩’을 매입하는 것도 대로변보다 가격이 싼 이면도로의 장점을 잘 활용한 투자다.

 

배우 원빈·이나영 부부는 약 100억원을 대출받아 지하2층, 지상5층짜리 빌딩을 145억원에 사들였다.

 

건물 일대는 명품 웨딩숍과 헤어숍이 상권을 이루고 있다.

 

일단 상권이 형성되면 공실률은 낮아진다. 특히 헤어숍과 같은 ‘단골장사’ 상권은 정주율이 높아 임차인이 잘 빠지지 않는 편이다.

 

이들 부부가 사들인 건물에도 명품 헤어숍, 웨딩숍 등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들이 청담동을 선택한 이유

 

연예인들은 왜 청담동 이면도로를 선택했을까?

 

일반적으로 이면도로 상권은 전면에 비해 임대료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청담동은 그 차이가 30% 안팎이다. 다른 지역 이면도로 상권보다 투자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고 주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 물가가 높은 것도 청담동 투자의 매력이다.

 

높은 물가는 상가 매출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곧 높은 임대료를 형성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심리적 요인’도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A공인중개사 대표 강모씨는 “청담동은 기획사가 많은 데다 고급 헤어숍과 명품점이 즐비해 연예인들이 자주 오가는 곳”이라며 “익숙한 동네라는 심리적 요인이 투자를 이끌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 연예인들의 투자 성공 사례가 쌓이고 이를 본 후배들이 청담동을 안정적인 투자처로 생각하게 돼 지속적인 수요가 형성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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