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상륙 한 달…한국은 지금 '베이핑' 논란 중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전자담배 시장을 70%이상 점유하고 있는 '쥴' 한국에 상륙한지 한 달이 지났다. 

 

출시 초기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하고 있다. 

 

이렇듯 '쥴'을 대표로하는 액상 전자담배, 베이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런 논란은 담배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이다.

 

담배잎을 종이로 말아서 태우며 피는 담배, 아이코스와 릴처럼 담배잎을 쪄서 나오는 증기를 흡입하는 권련형 담배, 담배잎의 줄기나 뿌리에서 니코틴을 채취하거나 합성 니코틴을 만들어 글리세린, 향료 등과 섞은 액상을 가열해서 흡입하는 전자액상담배까지 새로운 방식들이 등장했다. 

 

해외에서는 담배잎을 태우는 것은 '스모킹', 액상전자담배를 피는 것을 '베이핑'이라 구분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법의 테두리 밖에서 태어난 새로운 유형의 담배로 유해성, 중독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시점에 있다. 

 

한쪽에서는 베이핑을 하는 것이 일반 담배를 피는 것보다 몸에 덜 해롭고 금연을 하기 힘들다면 덜 해로운 베이핑으로 유도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반대편에서는 10층에서 떨어지나 20층에서 떨어지나 똑같다라는 주장이 나오면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당사진 링크 : https://www.blacknote.com/e-juice/

 

◇청소년들도 접근하기 쉬워 문제가 된 '쥴'

 

이런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이 있을 때까지 모든 전자담배 유통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 중심에는 '쥴링'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담배 '쥴'이 있다. 

 

2015년 출시된 쥴은 USB를 닮은 전자담배로 CSV,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의 한 종류로 CSV란 액상 카트리지를 교체할 수 있는 방식의 액상 전자담배 뜻한다. 

 

이 '쥴'이 출시 2년만에 미국 시장 70%를 장악했고 덩달아 청소년들의 흡연도 증가했다. 

 

이런 문제가 지속되자 금연단체들을 중심으로 쥴의 판매를 막아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고 결국 '쥴랩스'의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쥴'의 판매가 금지되게 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며 쥴랩스 입장에서도 노력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베이핑과 스모킹 유해성

 

하지만 이런 문제를 제외하면 유해성을 해석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논쟁이 큰 상황이다.

 

불을 붙여 태우는 담배는 몸에 해로운 타르와 발암물질 등이 다수 발생하며 이는 흡연자 개인 뿐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간접 흡연 피해를 준다.

 

그리고 중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끊기도 쉽지 않은 것이 담배이다. 

 

액상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내용을 소개하기 전 확실한 것은 '금연'을 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베이핑의 유해성이 일반 담배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증명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자료는 2018년 영국 공중보건국(PHE)가 공개한 자료이다. 

 

PHE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95%이상 유해 물질이 적다"고 밝혔다.

 

또한 NHS(영국 국가보건서비스)가 시행한 금연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상으로 전자담배와 니코친 대체요법을 비교한 결과 "금연에도 니코친 대체요법보다 전자담배가 더 효과적"이라고 결론내렸다.  

 

이런 실험 결과에 영국은 전자담배를 금연 정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국가가 됐다.

 

실제로 영국의 성인 흡연율은 지난해 9월 14.9%로 7년 전에 비해 5%나 감소. 유럽에서 스웨덴에 이어 두번째로 흡연율이 낮은 나라가 됐다. 

 

이런 효과에 뉴질랜드 정부 등도 금연 정책에 전자담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전자담배도 '유해'하다며 규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흉부학회는 뉴욕 로체스터 대학교 연구진의 '쥴과 전자담배가 폐 상피 세포와 대식세포에서 활성산소와 염증 유발'이라는 논물을 게재하기도 했다. 

 

즉 '쥴'로 대표되는 베이핑이 폐염증과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며 유해성을 지적되며 베이핑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식약처에서도 쥴에 대한 성분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은 베이핑이 유해성이 일반담배보다 현저히 낮다해도 조금 유해한 것도 유해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최근의 베이핑 논란이 점화된다.  

 

정부가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고 하며 즉각 "그럼 더 몸에 나쁘고 남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주는 일반 담배를 피라는 것"이냐며 반발이 일어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 얘기가 나오면 일각에서는 "세금 걷으려고 그런다"라는 비아냥을 듣기 일수이다. 

 

◇논의가 필요

 

베이핑에 대한 논쟁은 결국 이를 인정하고 금연 정책에 이용하는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이다. 

 

당국도 고민을 해봐야하는 지점이다. 

 

'왜 국가가 모든 의료를 책임지는 영국에서 전자담배를 금연 정책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느냐'를 말이다. 

 

국가가 의료를 책임지는 나라는 국민들을 건강하게 해 병원에 더 오게하는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 가운데 영국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당국은 고민이 필요하며 규제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들어야만 한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이다. 

 

'나쁜 것은 나쁘다'라는 단순함에서 벗어나 이 논쟁이 가지고 있는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해야할 필요가있다.

 

또한 그것을 중간에서 잘 조율할 역할도 정치인들에게 있다. 

 

'쥴'의 한국 상륙으로 뜨거워진 베이핑에 대한 논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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