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SK 투자' 빈그룹 신용등급 평가 거부

-피치 "기업정보 부족…기존 신용등급 철회"
-'빈그룹, 등급 하락 우려로 자료제출에 소극적' 분석

 

[더구루=김병용 기자]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로부터 신용평가를 거부당했다. 자동차산업 진출에 따른 부채 증가로 신용 하락을 우려한 빈그룹이 기업정보 제공을 꺼린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피치는 "빈그룹 신용평가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정보가 없다"며 평가 절차 중단을 선언했다. 피치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함께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 꼽힌다.

 

피치는 그러면서 "빈그룹의 신용등급과 기업분석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기존에 발표한 빈그룹의 신용등급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빈그룹은 말을 아꼈다. 금융권에서는 빈그룹이 등급 하락을 우려해 자료 제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피치의 신용평가 거부를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피치는 자동차 사업이 부채부담을 키웠다면서 지난해 말 빈그룹의 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피치의 신용평가를 거부로, 빈그룹은 앞으로 국제적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조달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빈그룹은 53개 계열사를 거느린 베트남 최대의 민영기업이다. 이들 계열사를 포함한 빈그룹의 시가총액은 베트남 시총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즉석 국수를 팔던 식품기업으로 출발해 스마트폰과 자동차까지 제조하는 거대 그룹으로 성장해온 빈그룹의 스토리는 제일제당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제조사가 된 삼성을 떠올리게 한다.

 

창업자인 팜 회장은 즉석국수를 파는 '테크노컴'을 창업, 이를 발판으로 부동산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최근엔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으로 사업을 넓히며 제조기업으료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이 지난 5월 SK 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1조1670억원)에 매입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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