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세아·대농과 거래 중단설 진화나서…"협상 중"

-"염색 불량 등 제품 하자로 인한 클레임 제기가 거래 중단설로 퍼져" 
-한일 관계 악화일로 섬유교역에 '불똥'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오랜 공급처인 세아상역과 거래 단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니클로 불매운동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유니클로가 제품 하자로 인해 클레임을 제기한 것인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세아상역과 거래를 끊은 것처럼 소문이 나면서 반감이 커지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유니클로는 벤더사인 세아상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결별설'을 일축했으나,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섬유업계 등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랜 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 최대 의류 벤더인 세아상역에 최근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중단설은 세아상역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제작 완료해 공급한 폴라폴리스 원단 소재 의류에서 물이 빠지는 등 염색 불량 문제가 불거져 유니클로가 클레임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세아상역의 제품 하자를 두고 유니클로가 문제제기를 했고, 해당 사실이 와전되면서 거래 중단으로 확산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유니클로는 현재 인도네시아 하청업체로 한국계인 세아 인도네사아 법인 Pt.Eins Trend와 PT.대농 그리고 대만계 PAN Brothers에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이 중 세아상역은 수년 전부터 유니클로에 연간 1억 달러 가까운 의류를 공급해 온 벤더사이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유니클로와 세아상역은 지난 3일(현지시간) 실무진 정례 미팅을 통해 대책을 논의하고 향후 협력의지를 재확인하며 결별설을 일축했다.

 

현지 섬유업계 종사자도 거래 중단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응이다. 

 

한인봉제업계는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세아인도네시아와 PT.대농 공장에 오더를 대폭 감소했으나 한일 보복성과 직접적 관계 때문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유니클로가 세아와 거래를 중단한 것은 아니고 협상중"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한인봉제협회 KOGA회원사도 "세계적인 SPA브랜드인 일본 유니클로가 양질의 인도네시아 한국 생산자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세아는 일본 바이어와 협상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유니클로가 최근 세아상역의 납품 원단에 대한 클레임을 제기한 건 사실인데다 클레임 빈도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아 한일 관계 정세에 따라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유니클로의 오더가 세아상역 인도네시아 법인과 PT대농 등 한국계 공장만 급감하고, 대만계는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양측 결별설에 무게가 실렸다. 

 

실제 세아상역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여성용 패션바지가 올 여름 시즌 일본에서 크게 히트하자 이에 따른 후속 오더를 한국에는 560t 규모만 배정하고 1500t에 달하는 대형물량은 베트남의 삼일비나에 발주하면서 기존 계약보다 오더가 급감했다. 

 

세아상역은 "주문을 하는 의류업체가 벤더사에 클레임을 제기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면서 "납품하는 제품에 대해 유니클로가 클레임을 제기한 바 있지만 그 일로 유니클로 측에서 거래를 중단한 적은 없다"며 결별설을 일축했다.

 

한편 지난해 세아상역의 매출 1조7658억원 기준으로 유니클로 비중이 6.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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