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포스트 차이나' 인도 4조 '베팅'

-향후 2년간 20~40억 달러 투자… 금융 서비스시장 '주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소프트뱅크가 기술투자기금인 비전펀드를 통해 인도에 최대 4조원을 투자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지브 미스라(Rajeev Misra) 소프트뱅크 전략금융부문장이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전펀드가 2년간 인도에 20(약 2조3500억원)~40억 달러(약 4조7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라며 "신규 회사뿐 아니라 이미 투자 중인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6년 1000억 달러(약 111조원)을 조성해 만든 펀드다. 최대 출자자는 사우디 정부계 투자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로 정보기술(IT)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자 조성됐다.

 

차량공유 기업 우버의 최대 투자자이며 동남아시아 차량공유 업체 그랩, 영국 반도체 회사 ARM 등 80여곳에 투자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쿠팡에 20억 달러를 쏟아 이목을 받았었다.

 

소프트뱅크는 인도 물류 벤처기업 델리버리(Delhivery), 호텔 예약 플랫폼 오요(Oyo), 유아 용품 판매 사이트 퍼스트크라이(FirstCry) 등에 100억 달러(약 11조7000억원)를 투자한 상태다. 이중 80억 달러는 비전펀드에서 나왔다.

 

소프트뱅크는 인도 금융 서비스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미스라 부문장은 "인도 금융 서비스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 시장에 큰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소프트뱅크는 2017년 인도 전자결제업체 페이티엠(PayTM)에 14억 달러(약 1조5750억원)를 투자해 모기업인 '원97커뮤니케이션' 지분 20%를 인수했다.

 

작년에는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에 대한 보유 지분(21%) 전량을 월마트에 매각해 이익을 거뒀다. 당시 월마트가 평가한 비전펀드의 플립카트 지분 가치는 약 40억 달러. 9개월전 지분을 획득했을 때보다 약 60%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소프트뱅크는 인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모색하고 있다. 미스라 부문장은 "소프트뱅크가 인도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현지에 20개 이상의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며 "잠재적인 파트너사들과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수행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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