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세척 눈으로 확인 불가"…삼성, LG 건조기 논란에 '맹공'

-삼성 디지털프라자, 건조기 광고글서 LG 건조기 성능 논란 언급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LG전자 건조기의 콘덴서(열교환기) 자동 세척 결함 논란을 마케팅에 활용하며 공격적인 제품 홍보에 나섰다. 의류 건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최초' 타이틀을 넘어 마케팅으로 업계 간 경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삼성 "수동세척이 더 우수해"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디지털프라자 마산중리점은 지난 6일 'LG 건조기 자동세척 결함? 삼성 건조기 콘덴서 관리법'이란 글을 자사 블로그에 게재했다.

 

해당 글에선 LG전자 건조기의 자동세척 기능 결함 의혹을 다룬 언론 보도가 그대로 실렸다.

 

앞서 네이버밴드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LG 건조기에 탑재된 콘덴서 자동 세척 기능이 먼지를 제대로 씻어내지 못한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됐었다.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며 건조 성능이 떨어지고 악취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마산중리점은 이 같은 논란을 언급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척 시스템을 양치질에 비유해 비교했다.

 

이 매장은 "중리점에서 건조기를 찾는 고객들에게 이렇게 비교를 해드린다"며 "물로만 하는 양치와 칫솔질과 함께 하는 양치, 과연 어떤 치아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LG전자의 자동 세척 기능은 3개의 물살(응축수)로 콘덴서를 씻어주는 데 이는 물로만 하는 양치와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다. 반면 삼성전자 건조기는 사용자가 콘덴서를 직접 분리해 솔로 청소하도록 해 LG전자보다 오랫동안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삼성·LG 건조기 전쟁 '격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급성장하는 의류 건조기 시장의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국내 의류 건조기 판매량은 2016년 연간 1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130만대를 넘어섰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실외에서 빨래를 말리길 꺼리고 건조 공간이 줄어든 영향이다. 내년에는 2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해 세탁기 시장을 능가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현재 건조기 시장의 절반 이상은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6년 말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LG 트롬 건조기(8kg)'를 선보이며 '건조기 붐'을 불러왔다.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전기료를 줄이고 건조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LG전자가 장악했던 건조기 시장은 삼성전자가 가세하며 경쟁이 본격화됐다. 9kg 용량이 지배했던 국내 건조기 시장은 14㎏, 16㎏로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작년 3월 14kg 건조기를 내놓자 LG전자는 그해 5월 같은 용량의 제품을 선보였다. 16㎏ 건조기는 LG전자가 작년 11월 12일 먼저 공개하고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도 연이어 16㎏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출시일에 있어 LG전자보다 앞섰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