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스크린 받는데 두 달"… '듀얼' 무색해진 LG V50

-판매량 급증, 비용 절감에 따른 낮은 제고 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듀얼스크린이 뜨거운 성원으로 배송 지연이 예상됩니다. 60~68일 소요될 예정입니다."

 

직장인 백모씨(28)가 지난달 26일 받은 문자다. LG V50  ThinQ(씽큐)를 구입한 당일이었다. 백 씨는 "매장에서 V50 씽큐를 추천할 때는 지연 사실을 공지받지 못했다"며 "나중에 구매 계약서를 쓴 후에야 직원이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이주가 흘렀으나 듀얼스크린은 여전히 받지 못했다. 배송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에서도 '신청 완료'라는 네 글자만 적혀있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전용 액세서리 듀얼스크린 공급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듀얼스크린 무상 증정 이벤트 초기인 5월 중순에는 한 달 안에 듀얼스크린을 받을 수 있었으나 지연 기간이 점차 늘어 같은 달 말 휴대폰을 구매한 고객은 40일 이상이 걸렸다.

 

6월 말 이후 V50을 산 고객은 듀얼스크린을 받는 데 최소 두 달이 넘게 소요된다. 9월에야 듀얼스크린을 배송받을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 대리점 관계자는 "V50 씽큐가 인기가 많아 듀얼스크린은 두 달이 지나야 받을 수 있다"며 "전국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LG전자는 V50 씽큐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배송 지연을 문자로 안내하고 있다. 지연에 따른 보상으로 1만원권 모바일 상품권도 제공한다.

 

LG전자는 배송 지연의 원인을 V50 씽큐의 흥행으로 보고 있다. 판매량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준비했던 물량을 전부 소진했다는 이야기다.

 

구체적이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V50 씽큐는 5월 10일 출시 이후 국내에서 한 달 만에 26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G3에 이어 두 번째로 판매 속도가 빠르다.

 

V50 씽큐의 수요가 급증하며 듀얼스크린 물량 부족에 영향을 미친 건 맞지만 단순히 흥행 하나로 이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재고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일부 스크린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17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긴다. LG전자는 지난 6월부터 경기 평택시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여 연내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평택에서 생산하던 물량은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이 담당한다.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선도 다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주로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을 공급받아왔으나 최근 중국 BOE와 납품을 논의하고 있다. 협력이 성사되면 내년에 출시되는 LG전자는 스마트폰에 BOE의 패널이 탑재될 전망이다.

 

업계는 듀얼스크린 물랑 부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무상 증정 이벤트가 당초 6월 말에도 이달까지로 연장되면서 판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8월 말 이후인 점도 V50 씽큐에 호재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내달 말부터 갤럭시노트10을 국내에서 시판할 예정이다.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도 비슷한 시기에 내놓았다. 애플은 9월 초 아이폰 XS 후속 신제품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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