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거인' 한국 넘는다...'몸집' 키우는 中 조선소

-1·2위 CSIC·CSSC 합병 결정 이어 3위 CMIH도 추진
-상위 10개 조선소, 2020년 세계 시장점유율 70% 목표

 

[더구루=김병용 기자] 중국 조선업체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규모의 경제로 경쟁력으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1·2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3위 조선업체인 중국초상국공업(CMIH)은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그룹(CIMC), 중국항공공업 인터내셔널홀딩스(AVIC INTL) 등과 합병을 논의 중이다.

 

현재 거론되는 합병 시나리오는 CMIH가 CIMC와 AVIC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부문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CMIH가 CIMC 산하 조선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다.

 

CMIH 측은 3개 기업이 합병에 성공하면 비용 절감뿐 아니라 합병 대상 기업들이 조선 부문을 넘겨주는 대신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 추진으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 양대 조선업체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CSIC)은 이미 지난 1일 증권거래소에 합병 문서를 제출한 상태다.

 

수주 실적으로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CSSC 전체의 수주 잔량은 5744CGT(표준화물선환t수)에 달하며, CSIC그룹 전체의 수주잔량은 2082CGT다. 현대중공업(1만1145CGT)·대우조선(5844CGT) 합병 법인에 이은 글로벌 메가 조선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상위 기업의 집중도를 높여 세계 조선강국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2017년 1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신식화부 재정부 인민인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국가국방과기공업국 등 6개 부처가 공동으로 발표한 '선박공업 구조조정 심화 및 전환 업그레이드 가속을 위한 액션플랜(2016~2020년)'이 이를 구체화 한 것.

 

이 정책보고서는 글로벌 조선업이 어려움에 빠졌고, 중국 조선업도 가장 힘든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한국과 일본을 추월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10대 조선소의 점유율을 2015년 53.4%에서 2020년 70%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조선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걸맞은 새로운 규모를 갖게 될 것"이라며 "특히 CSSC와 CSIC가 합병해서 생기는 중국의 거인이 한국의 거인과 정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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