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꼼수 백태]③ 도넘은 '형제의 우애'…대교·타라, 내부거래비중 33%

-타라티피에스, 대교 내부거래로 253억원 매출
-대교CNS 3년 연속 내부거래 증가… 대교에 '집중'

 

'누워서 떡 먹기'

중견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중견기업은 감시망을 피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하고 사익을 편취해왔다. 현행 공정거래법이 자산 5조원 이상의 재벌만 규제 대상으로 삼아서다.

중견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이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중견기업이 공정위의 새 타깃이 된 가운데 매일뉴스에서 이들의 일감 몰아주기 실태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직원 5명에서 업계 1위로' 인쇄업체 타라그룹의 이야기다. 타라그룹의 성공에는 대교의 지원사격이 있었다. 타라그룹의 성장을 주도한 계열사 타라티피에스는 대교와의 내부거래로 매출의 30% 이상을 올렸다. 시스템통합업체(SI)인 대교CNS 또한 내부거래 비중이 3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인쇄업체 1위' 타라 성장 배경은 내부거래?

 

1989년 설립한 타라그룹은 매출 2500억원 수준의 기업으로 올라섰다. 2006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었고 2009년 2000억원을 돌파했다.

 

타라그룹의 성장에는 인쇄 계열사인 타라티피에스가 큰 역할을 했다. 타라티피에스는 그룹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2013년 677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766억원으로 증가했다.

 

타라티피에스가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대교와의 내부거래가 한 몫 했다. 타라티피에스는 강경중 타라그룹 회장이 68.1%의 지분을 가져 최대 주주다. 강경중 회장은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형의 회사인 대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타라티피에스는 2017년 매출 766억원 중 33%에 해당하는 253억원을 대교와의 내부거래로 올렸다. 매출액 대비 대교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보다 약 3.7%포인트 떨어졌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약 2.8%포인트 올랐다.

 

타라티피에스는 지난 5년간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대교와의 내부거래액에서 거뒀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42%에 달했고 이후에도 35% 안팎을 오갔다

 

◇ 대교CNS 매출 81% 내부거래로 올려

 

대교CNS와 대교홀딩스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먼저 대교CNS는 대교홀딩스가 80.27% 지분을 가져 지배주주 등의 직간접 지분이 약 77.06%다.

 

이 회사는 2017년 187억1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내부거래액이 155억2400만원(82.9%)에 달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2015년 63%, 2017년 81.2%로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대교와의 내부거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230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177억원으로 급락했지만 대교와의 거래액은 1억원 정도 줄며 14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듬해 매출이 5.6%포인트 오르자 내부거래액은 6.3%포인트 뛰었다.

 

대교그룹의 지주사인 대교홀딩스 또한 비슷한 경향을 띠었다. 대교홀딩스는 강영중 회장이 82%로 최대 주주로 있고 둘째 동생 강경중과 막내 강학중이 각각 3.1%, 5.2%의 지분을 보유하다.

 

대교홀딩스는 2017년 매출액 210억8600만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내부거래액이 35억2100만원(16%)에 이른다. 내부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대교(28억300만원)였다.

 

지난 3년간 대교로부터 거둔 매출의 증가폭은 전체 내부거래액의 상승폭 보다 컸다. 대교와의 내부거래는 2015~2017년 8억원 가량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내부거래는 고작 7000만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