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베트남 '비비카(BIBICA)' 지분 매각하나?

-최대주주 팬푸드 "장기적인 투자 위해 롯데 지분 사겠다"

 

[더구루=윤정남 기자] 베트남 팬푸드가 롯데제과의 베트남 자회사 ‘비비카(BIBICA)’의 지분을 매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춰, 롯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롯데제과는 비비카의 경영권이 사실상 상실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비비카 지분을 정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롯데제과가 당초 동남아시아 시장 전진기지로 삼고 ‘비비카’에 투자한 만큼 서둘러 정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투자회사인 팬 퍼시픽 그룹의 팬푸드는 롯데제과가 보유하고 있는 비비카 지분 770만주(44.07%)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비비카 지분 100%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팬푸드는 현재 비비카 지분 총 50.07%를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롯데제과는 44.07%를 확보하고 있다.

 

팬푸드는 지난해 비비카를 두고 롯데제과에 경영권 전쟁을 선포하고, 소액주주 대상으로 비비카 주식을 460만주 공개 매수, 당초 21.13%에서 50.07% 까지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팬푸드가 경영권과 관계 없는 롯데제과의 지분까지 매입하기로 한 것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팬푸드는 이미 5300억 동(25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1주당 6만8500동(3600원)을 제안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비카 주식은 6만2200동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롯데제과의 행보다. 롯데제과는 당초 계획과 달리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비비카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비비카 경영권 전쟁에서 롯데가 패배한 이후 비비카에 대해 사실상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팬푸드가 공개적으로 매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롯데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비카는 롯데제과 입장에서 여전히 동남아시아 공략의 전진기지로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 확대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비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비카는 베트남 제과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과업체로 지난 2001년 12월 호치민시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지난 2018년 매출 1조4200억동(730억원), 순이익 1100억동(56억원)을 기록했다.

 

팬푸드는 지난 2007년 롯데제과가 비비카 경영권을 확보할 당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다가 이후 시장 내에서의 경쟁구도로 갈등이 반복되자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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