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배터리 공장 구축…LG·삼성·SK '협의'

-첸나이 공장에 200억 루피 투자
-'LG화학 낙점 가능성 높다'는 분석…현지 조달도 검토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전기자동차 배터리 구축을 위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회사와 협업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LG화학이 유력 파트너사로 거론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전무)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 전기차 로드맵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을 위해 인도 타밀나두 주(州) 첸나이 공장에 200억 루피(약 3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 시장에 특화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를 검토하고 있다.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시장 등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100만 루피(약 1700만원)대의 가성비 높은 전기차로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 김 전무는 "전기차 가격은 일반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저렴한 전기차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며 "신차 개발에 2억 달러(약 2300억원)를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미 공장 확장 방안에 대한 주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주 정부는 일반적인 면세·보조금과 함께 전기차 생산을 위한 맞춤형 추가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한 코나EV를 출시했다. 코나EV는 현대차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첫 전기차다.

 

현지 생산에 탄력이 붙으며 현대차는 배터리 공장 구축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해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하고 현대차가 보유한 전기차 노하우와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배터리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인도 시장을 겨냥한 전용 셀을 개발하고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기반으로 하는 고밀도 에너지 배터리를 마힌드라에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인도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 스마트폰용 배터리 생산설비를 지어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의 수요에 대응한다. 최근에는 독일 보쉬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인도 마힌드라에 하이브리드차(HEV)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인도에서 뚜렷한 결과물은 없으나 폭스바겐 수주 물량을 따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BMW와 다임러,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앞서 인도 언론들은 양사 경영진이 현지 배터리 소싱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인도를 방문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 또한 "한국의 배터리 기술은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으며 LG화학 등 우리 파트너와 함께 현지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 시장은 2017~2030년 연평균 33%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지원에 따라 2030년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의 3분의 1이 인도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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