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1억 뚝" 하남 미사지구 주민들 '속앓이'

-지난해 10월 정점 이후 집값 약 1억원 하락
-5호선 연장 개통 지연 등 원인…"집값 더 떨어질라" 우려

 

[더구루=백승재 기자] "작년 말보다 1억원은 떨어졌어요. 많이 떨어진 곳은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곳도 있고."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한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그는 이어 "집값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현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지난해 100대1이 넘는 역대급 청약률 아파트를 다수 내놓으며 덩달아 집값이 폭등했던 미사지구 일대는 최근 6개월 사이 집값이 1억원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급격히 오른 집값에 기뻐했던 주민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 호재를 믿고 덜컥 집을 구매한 입주민들은 시름이 더욱 깊다.

 

서울 강서구에 살다 지난해 9월 미사지구로 이사 온 이모씨(52)는 "무리해서 이사를 왔는데 집값이 너무 많이 빠져 속상하다"며 "답답한데 집값이 떨어질까 어디가서 말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대장주부터 '쭉쭉'…지하철 지연만큼 빠지는 집값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부동산 정보 포털 씨:리얼에 따르면 미사지구 대장주로 불리는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면적 84.99㎡는 지난달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 8억85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떨어진 가격이다.

 

다른 단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7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미사강변파밀리에 전용 84.95㎡는 지난달 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거래가가 1억4000만원이나 떨어졌다.

 

미사강변2차푸르지오는 지난해 8월 최고가 10억원에서 올해 4월 8억500만원까지 떨어지며 약 2억원 가량 폭락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매매는 물론 전세값도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예전 수준으로 집값이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미사지구 집값 폭락 요인으로 가장 크게 꼽히는 것은 지하철 5호선 연장 공사 지연이다.

 

상일동역에서 강일, 미사, 풍산을 거쳐 덕풍까지 연장될 예정이었던 5호선 연장공사는 당초 2018년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일-강일 간 전철 준공이 늦어지면서 완공예정일은 2020년까지 밀려났다.

 

 

◇"더 떨어질 것" vs "지하철 들어오면 조정 끝"

 

업계에서는 미사지구 집값 하락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분양시장 추이 등을 볼 때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과 현재 조정시기일 뿐 지하철 개통이 완료되면 다시 집값이 반등할 것이란 의견이다.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들은 고덕신도시 대기수요와 향후 강동구 주택공급량 증가로 인해 미사지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 주장한다.

 

미사지구 거주민 중 고덕신도시 내년과 내후년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대기자가 많고 강동 주택 공급량이 증가하면 굳이 서울도 아닌 미사지구에 살 이유가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현재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일 뿐이며 지하철 개통만 된다면 충분히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근 편의시설이나 학교 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오히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미사지구는 감일지구, 위례신도시와 함께 동남권 주거밸트를 형성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일대 공급이 쏟아지더라도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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