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 불안해 분해했더니…LG 건조기 소음·누수 논란 '시끌'

-네이버 카페서 피해 사례 공유…건조 시간 길어지는 문제도
-소비자원·공정위 조사 착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논란이 된 LG전자 의류건조기를 무상 수리받았으나 도리어 소음·누수 등 다른 문제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 '건조기 정보공유 카페'에는 이날 9kg 건조기를 분해 청소한 후 사용한 후기 영상이 올라왔다. 30초가량의 짧은 영상 속 건조기는 작동 내내 '윙윙'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영상을 올린 소비자는 "원래 이런 소리가 나지 않았는데 왜 이런 걸까요?"라며 "작동은 되는데 누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9kg 건조기를 AS 받았다는 또 다른 소비자는 "기사님들 가시고 건조기를 돌렸는데 '두구두구' 소리가 계속 났다"며

"다른 분이 오셔 분해하고 한시간 반 동안 씨름했는데 증상을 못 잡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분해 청소를 받은 후 건조 시간이 들쑥날쑥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14kg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기사님이) 아침에 왔다 간 후 건조기를 돌렸는데 끝날 생각을 안 한다"며 "건조 시간이 16분까지 줄어들다 다시 55분으로 늘었다"라고 밝혔다. 다른 소비자는 "AS 이후에 건조 시간이 8시간으로 늘었다"라고 지적했다.

 

피해 사례가 일파만파 퍼지며 소비자들의 답답함은 커지는 분위기다. 콘덴서를 수동으로 청소하려면 제품을 분해해야 하지만 이를 택했다가 제품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한 소비자는 "AS를 신청했는데 분해 후 고장이 나는 사례가 많아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비자는 "매번 소음, 누수 이런 문제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분해 청소를 신청해야 하는 건가"라며 "재조립 후 고장이 난 부분은 당연히 (회사에서)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제품 분해 없이 콘덴서를 청소하는 방법을 고안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분해 후 문제가 생기면 다시 AS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소음과 누수 등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제품을 더 살펴봐야 한다"며 "분해 없이 제품을 청소할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콘덴서 자동 세척 기능에 이상이 없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지난 9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건조기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달 말부터 문제의 건조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 소비자가 실제 사용한 제품 50개를 분해해 내부를 관찰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허위·과장 광고 여부를 살핀다.

 

소비자들은 이달 초부터 콘덴서 자동 세척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자동 세척이 잘 안 돼 콘덴서에 먼지가 남아있고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다.

 

논란이 확산되자 LG전자는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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