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팍로이드·일본 ONE '합병설' 솔솔…요동치는 글로벌 해운업계

-세계 2위 선사 MSC 대표, 伊 선주협회 연례총회서 밝혀
-양사 합병 시 세계 3위 해운사 탄생…현대상선 영향 '촉각'

[더구루=김병용 기자] 독일과 일본 최대 해운사 간 합병설이 제기됐다. 한동안 뜸했던 글로벌 해운업계의 덩치 키우기 경쟁을 촉발시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해운사 MSC의 디에고 아폰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이탈리아선주협회 연례총회에 참석해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결국 통합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직 통합으로 육상운송과 물류사업을 포괄할 것"이라며 "MSC 역시 육상물류사업을 키우는 쪽을 경영전략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프랑스 CMA‧CGM와 결합을 추진했던 하팍로이드가 또다시 합병설에 휩싸인 셈이다.

 

하팍로이드는 칠레 CSAV와 중동 UASC 등을 연이어 합병하며 세계 5위 해운사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선복량은 164만TEU(20피크 컨테이너 1개)로 시장점유율은 7.2%이다.

 

NYK·MOL·K라인 등 일본 3대 해운사가 뭉쳐 2016년 설립한 ONE은 점유율 6.7%(151만TEU)를 기록하고 있다. 하팍로이드에 이어 세계 6위 해운사 자리를 꿰차고 있다.

 

양사가 합병하면 머스크와 MSC에 이어 단숨에 세계 3위 해운사로 올라선다.

 

하팍로이드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합병설이 나오는 배경은 규모의 경제 없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세계 모든 지역에서 선박을 운영하거나 영업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선사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하팍로이드와 ONE은 같은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다. 현대상선도 내년부터 여기에 합류하는 만큼 양사 합병이 현실화되면 일정 부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우리 정부 역시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하고, 현대상선에 1조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해운 살리기에 골몰하고 있다"면서도 "한진해운 파산으로 반토막이 난 노선 점유율, 운송 수지 등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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