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 인도네시아 니켈·코발트 공장 '4.7조' 베팅

-中 CATL, 테슬라, 폭스바겐, 다임러 등 컨소시엄 형태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 조달에 열을 올린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 완성차 업체 테슬라, 폭스바겐, 다임러와 인도네시아 니켈·코발트 공장 건설에 약 4조7000억원을 쏟는다. 콩고의 정치적인 불안에 따른 코발트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배터리 경쟁력을 높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인니 술라웨시섬에 니켈·코발트 공장을 건설한다. CATL, 테슬라, 폭스바겐, 다임러와 컨소시엄을 꾸려 추진한다. 총 투자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로 추정된다.

 

앞서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Luhut B. Pandjaitan) 인니 해양조정부 장관은 작년 11월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과 중국 기업 등이 참여해 내년 1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라며 "공장이 완공되면 인니가 배터리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장은 2020년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LG화학이 경쟁사인 CATL과 손을 잡으면서까지 인니 공장에 투자하는 배경은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받기 위해서다.

 

코발트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등 정세 불안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콩고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배터리 생산 증가로 원재료 수요는 늘어나는데 절대적인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작년 초 코발트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4배 이상 올랐다.

 

최근 니켈 또한 심상치 않다. 런던금속거래소(LME)는 니켈 가격이 지난 18일 1년 중 최고치인 t당 1만4685 달러(약 1730만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t당 1만440 달러(약 1230만원)였던 연초와 비교하면 40.6%나 뛰었다. 인니의 잇단 자연재해로 공급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이 투자를 결정한 인니는 세계 주요 자원생산국이다. 수출량 기준 무연탄·주석 1위, 니켈 3위다. 지난해 일본 스미토모메탈마이닝(SMM)이 4만t 규모 니켈·코발트 공장을 추진하는 등 배터리 원재료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전기차가 확산되면서 원재료 확보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IHS마킷은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2017년 330억 달러(약 37조원)에서 2025년 1600억 달러(약 182조원)로 불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LG화학은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6월 캐나다 네마스카리튬과 총 3만5000t의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8월 중국 장시간펑리튬으로부터 수산화리튬 4만8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두 계약을 합쳐 공급량은 8만3000t으로 이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약 170만대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인 화유코발트와도 전구체(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중간재)·양극재를 생산할 합작법인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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