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혁명 일으킬 밀레니얼 세대가 온다

-소확행 투자 or 전략 투자…투자법도 각양각색
-부동산 전문가들 "밀레니얼 주도 '부동산 혁명' 일어날 것"

 

대한민국 인구 33%. '소확행', '욜로'로 대변되는 세대. 밀레니얼 세대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를 이르며 현재의 20·30대가 모두 여기 속한다.

 

이들이 최근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며 주도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목적에 따라 확실한 투자 노선을 선택하는 이들이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부동산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한다.

 

 

◇“투자도 소확행” 은행 대신 소액투자

 

울산에 사는 이 모 씨(30)는 최근 6개월 간 총 10채의 건물에 투자했다. 총 투자액은 380만원. 모두 ‘카카오페이 투자’가 추천하는 P2P상품으로 소액투자를 한 것이다.

 

P2P 투자는 고수익만큼 원금 손실 리스크가 따른다. 이 씨는 이를 인지하고도 과감하게 투자한다.

 

이 씨는 “투자 위험도를 보고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한다.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경우도 있는데 거액을 투자한 게 아니라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이자가 적은 은행 예·적금보다 이런 소소한 투자가 더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액 투자를 통해 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투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부동산 투자 방식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카카오페이 투자는 출시 4개월 만에 투자금액이 400억원을 돌파했다. 투자자 중 76%가 20~30대였다. 1인당 1회 투자금은 10만원 미만(59%)이 가장 많았다. 밀레니얼 세대 ‘소확행 투자자’가 투자를 주도한 셈이다.

 

 

◇공부하고 전략 짜고…'진짜' 투자 나선다

 

전략을 가지고 '진짜' 부동산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부동산에 대해 공부하고 정보를 수집한다. 나름의 전략을 세운 후 투자에 나서는 것.

 

대기업에 다니는 전 모 씨(29)는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을 지난해 분양받았다. 그 동안 직장생활에서 모은 돈 7000만원에 대출을 끼고 사들인 것.

 

전 씨가 이 오피스텔을 구매한 것은 전략적 투자다. 개통 예정인 GTX 노선이 완공되는 시기를 판매 시점으로 삼고 임대료, 시세차익 등을 계산해 투자했다.

 

수원에서 직장을 다니는 서 모 씨(30)는 토지에 투자했다. 서 씨는 4000만원 은행 대출을 받아 소액지분투자를 통해 판교 인근 땅 세 곳에 지주가 됐다.

 

서 씨는 “수 년간 적금 부어서 1억원을 모아도 그 동안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손해”라며 “부동산은 언젠가 오른다. 오르지 않더라도 재화로 가지고 있는 것이 결국엔 이득”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부동산 투자를 통해 목돈을 굴리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설명회 등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부동산에 대해 공부한다.

 

한 부동산 투자전문가는 “요즘 부동산 투자설명회에 젊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도 있지만 간혹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이들이 혼자 오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도 '밀레니얼' 바람…부동산 혁명 이제 시작

 

전문가들은 세계 전반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부동산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계 부동산 투자회사 폴 크로스비 M&G리얼에스테이트 투자담당 매니저는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소비행태변화에 맞춰 도심 부동산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들을 위한 체험형 유통매장과 주거복합 빌딩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향후 10년 간 미국 주택공급량이 66% 이상 증가하지만 자가 주택 소유 주택 수요는 7%가량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밀레니얼 세대가 집을 소유하기보다 임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베이비부머 세대의 매물로 인해 공급만 늘어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뉴욕 500만 달러 이상 아파트 거래건수가 전년대비 31.6% 감소하는 등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도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한국감정원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30세대 주택매입 건수는 7만4456건으로 전체 거래의 23.7%를 차지했다. 부동산 거래 주도 연령인 50대를 제쳤다. 40대(25.1%)와 1.4%p 차이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무주택자 실수요층인 30대가 시장에 뛰어들며 생긴 변화로 보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8·2대책 이후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불안감에 휩싸인 이들이 주택 구입을 서두른 것을 주원인으로 분석한다.

 

아파트는 경우 같은 기간 19만8182건이 거래됐다. 이 중 2030세대 거래량은 5만4912건으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의 27.6%를 차지했다. 역시 40대(28%)에 이어 2위다. 50대는 4만3189건으로 30대 단일 거래건수(4만6175건)에도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국내 인구 33%를 차지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 부동산 시장을 이끌 주역”이라며 “소비나 문화 측면에서 보였던 모습처럼 앞선 세대와는 다른 부동산 시장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