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유공사, 다나 매각지분 '30%→49%' 상향… '조선 빅3' 관심

-매각 속도 내 부채비율 낮춰야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석유공사와 매입 논의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영국 자회사 다나페트롤리엄(이하 다나) 지분을 당초 계획보다 많은 49%로 상향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잠재적인 매입자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거론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매물로 내놓은 다나 지분을 30%에서 49%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분을 원활히 매각해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석유공사는 올 초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정작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국영 회사가 지분 대부분을 가진 회사라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되지 못했다. 고작 30% 지분을 얻고자 거금을 쏟을 투자자는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국 상반기 내로 매각을 마치겠다는 계획도 미뤄졌다.

 

석유공사는 지분을 19%포인트 상향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지분 49%의 가치는 8억 달러(약 9400억원)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지분 매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석유공사와물밑 접촉을 하며 매입을 논의하는 중이다. 바다 위에서 가스나 원유를 저장·공급하기 위한 부유식 선박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나는 석유공사의 대표적인 해외 부실 사업으로 꼽힌다. 석유공사는 2010년 다나 지분 전량을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규모 면에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딜로 주목을 받았었다. 이 사업으로 석유공사가 수익률 10%가량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기대와 달리 수익성은 2014년부터 점차 악화됐다. 국제 유가 하락과 외화 환산 손실 여파다. 다나는 2017년 말까지 9600만 달러(약 1000억원)가 넘는 적자를 냈다. 잔존 가치는 같은 해 기준 15억 달러(1조7000억원)으로 인수 금액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공사의 부채비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87%에 이른다. 1년 사이 세 배 이상 뛰었다.

 

석유공사는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500%대로 줄일 방침이다. 다나에 앞서 작년 연말부터 미국 셰일가스 광구 이글포드 지분도 매물로 내놨다. 해외 자회사 지분을 연내 30~40%씩 매각해 8000~9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