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동남아 2분기 성적표 '암울'…"다운사이클 진입"

-2분기 매출 7%, 순이익 67%감소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하반기도 불투명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의 동남아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 타이탄이 올해 2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2분기 매출이 21억2700만 링깃(약 6100억원)으로 1년 사이 7% 줄었다. 1분기와 비교했을 때에도 2% 감소했다.

 

매출은 소폭 떨어졌으나 당기순이익은 개선됐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억500만 링깃(약 301억원)으로 올 1분기(5600만 링깃·약 160억원) 대비 88% 올랐다. 다만 작년 2분기(3억1600만 링깃·약 906억원)보다 67% 감소했다.

 

롯데케미칼 타이탄 측은 "4분기에 발생한 외화거래 이익과 영업외수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1분기보다 증가했다"라며 "매출은 라마단 기간을 맞아 수요가 줄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다. 상반기 매출은 42억9700만 링깃(약 1조2000억원)으로 1년 동안 4% 감소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71% 급락한 1억6100만 링깃(약 461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주요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이다. 미국이 아세안 지역에 저가 폴리머를 공급하며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실제 작년 4월 t당 1400 달러대를 넘었던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은 올 7월 1100 달러 미만으로 폭락했다.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도 작년 4월 대비 200달러 이상 빠졌다.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글로벌 무역분쟁과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석유화학 업계가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이동우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작년 4분기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프로젝트에 대한 작년 말 기본설계(FEED)를 마쳤다. 올 1분기 최종 타당성 조사를 끝내 현재 토지 기반을 다지는 기초 공사를 진행 중이다. 2023년 상업 생산이 목표다.

 

유화단지는 자카르타 인근 반텐주의 약 47만㎡ 부지에 조성된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인 납사크래커(NCC) 공장과 휘발유 등 석유 완제품을 생산하는 하류 부문 공장이 지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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