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日 하늘길…이스타항공, 이바라키 운항 중단 

-9월 18일 이후 항공권 발매 중단…여객 수요 감소 우려 조치 


[더구루=길소연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이 일본 이바라키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여객 수요 감소 등 적자노선 구조조정 차원에서 운휴에 나선 것인데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결정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추가 수요 감소를 우려해 중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 18일부터 '인천~이바라키현' 노선 항공권 발매를 중단한다. 지금까지 판매된 항공편은 다음달 17일까지 운항한 뒤 운휴에 나선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7월 국적 항공사 가운데 단독으로 이바라키에 신규 취항했다. 인천에서 주 3회(화, 목, 토) 일정으로 운항 중이다. 

 

이바라키는 도쿄 근교 소도시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골프장, 온천 등 휴양 시설이 잘 갖춰져 국내 관광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지역이다. 도쿄와 가까운 이점 때문에 도쿄로 가는 여행객 수요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다만 이바라키가 원전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와 직선거리 150km밖에 떨어지지 않아 방사능 노출 우려로 취항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승무원, 조종사들이 스케줄을 불이행하는 등 노사갈등을 겪은 바 있다. 

 

논란은 회사 측에서 한국원자력학회 교수와 전문기관을 통해 이바라키현에서 수차례 방사선을 측정, 안전 수치를 확인하면서 잠재워졌다. 

 

이스타항공의 단독 노선이다 보니 이바라키현과 교류도 활발했다. 단독 특가 이벤트는 물론 각종 프로모션을 내세워 수요 증대를 이끌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바라키 공항 여권 취득 후 첫 여행으로 이바라키~인천 항공권을 구매하면 5000엔(약 5만6000원)을 캐시백으로 받는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같은 달 12일부터는 이바라키공항 특설사이트를 통해 한류 콘텐츠를 내세워 여객몰이 나섰다.  

 

그러나 한·일 경제전쟁으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일자 이스타항공을 포함한 항공업계가 일본 노선 감편 및 공급 좌석 축소를 서두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이바라키 노선 외 다음달부터 부산~삿포로, 부산~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LCC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LCC의 전략 노선으로 매출 비중이 10%대 초반의 대형항공사(FSC)에 비하면 3배가량 높다"며 "LCC의 열띤 취항으로 공급과잉으로 올 초부터 가격이 내려갔는데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져 유지가 힘들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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