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의 기반 '일본회의' 그들은 누구인가

[더구루=홍성일 기자] 지난달 4일 일본정부가 반도체 소재 3개에 대한 수출규제를 실시하며 시작된 한일 경제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다. 

 

2일에는 일본 정부 각의에서 한국을 수출관리상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사실상 한국과 일본 간의 관계에 커다란 균열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지난달 1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국제사회학과 교수는 일본정부의 일련의 움직임들의 배후에 '일본회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일본회의가 정권을 장악한 채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포함한 정책들을 실행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 동안의 일본의 망언들도 '일본회의'가 배후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베의 사상적 배경을 만들고 그를 움직여 한국을 공격하게 만들고 수많은 망언을 만들어 온 '일본 회의' 그들은 누구일까?

 

◇그들의 시작

 

1997년 5월 30일.

 

이 날 일본의 극우 보수세력들과 퇴역 장교들이 연호법제화 운동을 통해 모여 결성한 1981년 결성한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와 야스쿠니 신사를 보존하겠다는 우파 종교단체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통합됐다. 

 

그리고 일본 전역에 극우 활동가, 문화인 등이 '일본 회의'로 모여들었다. 

 

사실상 극우 종교단체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아름다운 일본의 재건과 자부심 있는 나라 만들기'라는 목표를 내새워 활동을 하고 있다. 

 

근데 이들이 얘기하는 아름다운 일본이라는 부분부터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일본'이란 제2차세계대전 패전 이전에 일본을 뜻한다.

 

즉 전쟁을 일으켰던 그 일본이 아름다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 일본이 저질렀던 수많은 잘못들이 자랑스러운 자신들의 일본이 한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억지 논리를 성립시킨다.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한 것은 "아시아 해방전쟁이었다",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 일 뿐이다"라는 식의 우리로서는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망언들을 쏟아낸 것도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들이 1997년 뭉치게 된 이유도 이런 부분들을 잘 확인할 수 있다.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와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통합하게 된 배경에는 1995년 있었던 '무라야마 담화'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내용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일본의 총리가 과거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 사과한 일대 사건이었다. 

 

그리고 이에 반발한 극우 세력들이 결집하게 됐던 것이다.  

 

◇아베내각=일본회의

 

이런 일본회의의 회원수는 4만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 큰 단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일본 내 영향력은 매우 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국민회의의 결성 멤버이고 스가 관방장관, 아소 재무장관 등도 국민회의 구성원이다. 

 

이들 외에도 내각의 80%정도가 일본회의 구성원으로 확인된다. 

 

일본 의회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숫자의 의원들이 일본회의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일본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까지 현재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끌고 있는 곳은 사실상 '일본회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들에 의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개헌 등이 추진되고 있고 하나는 현실화됐고 후자도 꾸준히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꿈

 

이들의 가장 핵심은 '일왕 중심 일본의 부활'이다.

 

즉 전쟁을 일으켰던 과거의 일본을 다시금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개헌'에 온 힘을 다 투입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하고자하는 개헌의 중심 내용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내용은 일본 자위대를 일본군으로 변경하는 '전쟁 가능한 국가 건설'도 중요하지만 국민회의가 주장하는 다른 내용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들이 많다.

 

이들은 일왕의 상속권을 남계(男係)에 의해서만 가능하게 하고 여성참정권을 박탈하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반일 발언을 한 외국인은 추방해야 한다는 등 극단적인 주장을 서슴치 않고 있다. 

 

결국 현대의 민주주의 일본을 과거의 왕정시대로 돌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왕의 명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뭐든 다 할 수 있었던 그 시대가 너무나도 그리운 것이다. 

 

만약 한국에서 누군가가 왕정시대로 돌아가고 양성의 평등 없는 나라로 만들자고 한다면 웃어넘길 것이다. 

 

그런 목소리는 절대 소수로 힘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회의는 다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일본 정치권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일본회의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본회의의 주장과 목표에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와 두려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위안부 논쟁의 본질 탐구한 다큐멘터리 '주전장'에 출연한 코바야시 세츠 헌법학 명예교수는 "무섭다. 그들은 명백히 전쟁 전의 일본을 신봉하고 있으며 인권감각이 없고 자신들은 특별하며 지배층이라는 계급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아베 내각을 중심으로 권력을 쥐고 헌법개정에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한국을 친 것은 '문재인 정권의 등장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과정들이 자신들이 꿈꾸는 전쟁가능한 국가, 일왕 중심의 국가를 만드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는 또다시 한반도를 침략했던 일본의 세력들과 싸움을 시작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한다. 

 

상대방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해야 지금의 상황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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