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운송업체 파산…현대글로비스 구원투수 나서나

-북미 최대 미 최대 운송업체 '잭쿠퍼' 법정관리 신청
-현대기아차·GM·토요타·포드 등이 주요 고객사

 

[더구루=김병용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현지 운송업체가 실적 악화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이 업체는 사업 구조를 재편, 새 주인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그룹 내 물류업체인 현대글로비스 미국 내 육상운송 사업을 강화하는 만큼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미 최대 운송업체인 '잭쿠퍼'(Jack Cooper)가 최근 미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신청(Chapter 11)을 요청했다. 파산보호신청은 법원 감독 아래 파산위기에 처한 기업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채무계약을 조정하는 우리의 법정관리 절차와 비슷하다.

 

잭쿠퍼가 법원에 구조신호를 보낸 것은 5억7500만 달러에 달하는 부채 때문이다. 이는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이 12.3%나 감소했다.

 

잭쿠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그렉 R. 메이는 “법원이 파산보호신청을 수용하는 대로 구조조정을 추진, 회사 가치를 극대화 한 뒤 매각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지역에서만 39개의 터미널을 운영하는 잭쿠퍼가 휘청 거리면서 자동차 운송을 맡기 현지 완성차 제조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포드 등이 주요 고객사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청산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닌 만큼 당장은 자동차 운송에 영향을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잭쿠퍼가 몸집을 줄이는 과정에서 일부 터미널을 폐쇄할 수 있어 운송 지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잭쿠퍼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그룹 관계사인 현대글로비스가 미국 육상운송사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육상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GET'(Global Expedited Transportation)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지 운송사에 위탁하던 완성차 생산부품 트럭운송을 직접 운영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화주를 발굴해 육상운송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됐다. GET는 우선 서부와 동부간 운행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대형 트럭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초기 직영운송물량은 전체 40% 수준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화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 2023년에는 이 비율을 70%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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