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MD 손잡은 SK하이닉스…서버용 반도체로 위기 뚫는다

-AMD 2세대 에픽 7002 시리즈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

 

[더구루=오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AMD에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며 실적 반등을 꾀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MD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D램 모듈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제품은 AMD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2세대 에픽(EPYC) 7002 시리즈에 탑재된다.

 

AMD는 PC용 CPU·GPU에 전문성을 가진 회사다. 지난 8일에는 에픽 7002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2017년 선보인 첫 제품의 32코어 64스레드 대비 두 배나 뛴 64코어 128스레드를 자랑한다. 늘어난 코어 수로 동일 면적의 데이터센터에서 최대 7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부문에서 성능 향상을 보이며 미세 공정을 통해 전력 효율도 꾀했다.

 

AMD가 공급사로 SK하이닉스를 택한 배경은 독보적인 기술력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차세대 SSD 표준으로 예정된 ZNS SSD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에서 업계 처음으로 시연했다. 이 솔루션은 기존 SSD보다 속도와 신뢰성 등이 30% 향상되고 수명은 네 배 이상 늘어났다.

 

작년 말 더블데이터레이트(DDR)5도 출시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DDR5는 이전 세대인 DDR4보다 전력 소비량이 30% 감축되고 전송 속도는 1.6배 향상됐다. 현재 차세대 모델인 DDR6도 개발 중이다.

 

AMD는 SK하이닉스의 제품을 탑재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모색한다. 현재 CPU 시장의 절대 강자는 인텔로 점유율 98%를 차지한다. AMD는 1%대에 그친다.

 

SK하이닉스 또한 AMD와의 협력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서버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용량이 크고 가격이 높아 '매출 효자'로 꼽힌다. 작년 하반기부터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급락하며 실적에 타격을 줬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6376억원으로 11분기 만에 1조원을 밑돌았다. 매출은 6조4522억원으로 1년 사이 38% 감소했다. 올 1분기 대비로는 31%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D램은 업황 둔화로 평균판매가격이 24% 하락했고, 낸드플래시도 25% 떨어져 실적 개선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AMD의 제품 공급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급으로 양사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국내 최고 메모리칩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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