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베트남산 원유 도입…중동산 낮추기 '박차'

-베트남 PV오일로부터 25만배럴 구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에너지가 베트남 PV오일(PV Oil)로부터 원유를 들여오며 도입선 다변화를 꾀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베트남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PV오일로부터 25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달 1~5일 선적할 예정이다.

 

PV오일은 베트남에서 주유소 500곳을 운영하고 3000곳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페트로리멕스에 이어 내수 시장 점유율 2위다. SK에너지는 베트남 정부에 이어 PV오일의 2대 주주다. 작년 9월 4.89%에 이어 11월 0.34%의 지분을 매입해 총 5.23%를 확보했다.

 

구체적인 구매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SK에너지는 배럴당 3달러(약 3600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원유를 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트남 원유 시장의 공급 제한으로 인해 가격은 이전 거래보다 높았다는 평가다.

 

이번 거래는 원유 공급선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SK에너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6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 등 중동산 원유의 조달비용(OSP)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 원유 비중을 증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OPEC,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올해 초부터 6개월간 하루 평균 120만 배럴 감산을 추진했다. 지난달 감산 합의를 내년 1분기까지 9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하며 향후 OSP는 더욱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SK에너지는 2017년 10월 처음으로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을 수입하며 중동 의존도 낮추기를 꾀했다. 미국산 원유 비중은 20%에 이른다. 멕시코산과 러시아 등에서도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베트남과의 협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베트남을 동남아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그룹 차원에서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베트남 화물차 휴게소 사업에 진출해 있다. 작년 4월 베트남 1위 항만 운영·물류 국영 기업 사이공 뉴포트(SNP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올해 말까지 호찌민시 인근에 2개의 화물차 휴게소 건설을 마치고 운영에 돌입한다. 향후 SNP사의 항만 인프라와 연계해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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