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삼성重, FPSO 선체 수주전 '격돌'…"연말 윤곽"

-싱가포르 셈포크마린 등 아시아 3사, 상부 선체 건조 최종 후보에 올라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싱가포르 셈코프마린(Sembcorp Marin)과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선체 건조를 두고 수주 경합을 벌이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가 캐나다 동부 심해에 추진하고 있는 '베이 두 노드'(Bay du Nord) 프로젝트에 투입할 FPSO의 상부 선체 설계·조달·시공(EPC) 수주전에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싱가포르 셈코프마린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FPSO는 해상에서 원유 생산과 저장, 하역까지 모두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해양플랜트 설비다. 통상 하부 구조물과 상부 구조물 나눠서 입찰을 진행한다. 

 

특히 선체 위 석유나 가스를 가공하고 정제하는 상부 구조물은 해양플랜트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라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조선소에 일감을 맡기고 있다. 

 

이번 선체 EPC 계약 체결은 오는 2020년 1분기에 진행될 예정으로 올 연말께 최종 사업자 선정 윤곽이 보일 전망이다.   

 

베이 두 노드 프로젝트에 투입될 FPSO는 9만4000~18만8000bpd 생산용량에 120만배럴 저장용량이 계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부구조물 사전 기본설계(FEED) 사업자로는 에이커 솔루션(Aker Solutions)과 크배너(Kvaerner)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우드그룹(Wood)과 키위트(Kiewit)의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테크닙(TechnipFMC)·윌리 파슨스(Worley Parsons) 컨소시엄은 경쟁에서 탈락했다.  

 

업계는 이번 수주전에서 국내 조선소가 일감을 확보할 경우 해양플랜트(원유 및 가스 생산·시추 설비) 수주 가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해양설비는 지난 4월 삼성중공업이 확보한 인도 릴라이언스의 FPSO 수주건이 전부다. 

최근 몇 년간 신규 수주 난항을 겪고 있는 해양플랜트 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FPSO △호주 바로사 FPSO △베트남 블록 비 해양가스생산설비(CPF) △미국 셰브런의 '로즈뱅크' 프로젝트 등 대규모 해양 사업들이 기다리고 있어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 부문은 금액이 크고 기간이 오래 걸리는 프로젝트의 특성상  변동성이 커 신규 수주를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부 프로젝트는 국내 조선소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만큼 긍정적인 결과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에퀴노르는 베이 두 노드 프로젝트가 헬리콥터 투입에 제한을 받는 입지(500km offshore)에서 추진되기 때문에 FPSO 건설 참여 인원 투입을 최소화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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