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참여' 창이공항 면세점 수주전…'승자의 저주' 우려

-입찰 포기한 DFS 브레넌 회장 "술·담배 규제 불확실성…실현가능한 옵션 아니다"

[더구루=윤정남 기자] 국내 양대 면세점인 롯데·신라면세점이 참여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술·담배 면세사업을 놓고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사업자인 DFS그룹 에드 브레넌 회장(사진)은 △주류·담배 규제 강화 △높은 면세점 입점 수수료 △지정학적 환경변화 등을 고려할 때 ‘실현가능한 옵션이 아니다(Not a financially viable option)’고 밝힌데 따른 분석이다.

 

브레넌 회장은 27일(현지시간)는 성명서를 통해 “창이공항에 머무르는 것은 재정적으로 실행가능한 옵션이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결정은 DFS 사업에 합리적인 판단이지만, 가볍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창이공항 술·담배 면세입찰전에 참여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입장에서는'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DFS는 지난 1980년부터 40년 동안 창이공항에서 면세사업을 했으며, 계약을 연장할 경우 오는 2022년까지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입찰 포기를 결정한 브레넌 회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결합된 규제 변화와 높은 수수료 등을 입찰 포기 배경으로 꼽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2월 주류면세 범위를 기존 3리터에서 2리터로 축소한데 이어 지난달 1 일부터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모든 담배 제품은 흡연경고 문구와 사진을 최대 크기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브레넌 회장은 창이공항의 수수료를 고려할 때 주류·담배 사업장만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DFS는 창이공항의 주류·담배 사업은 포기했으나 △럭셔리 갤러리 △T 갤러리아 등 시내 면세점을 그대로 운영한다.

 

무엇보다 브레넌 회장은 싱가포르의 경제성장 전망도 입찰 포기 배경으로 삼았다.

 

브레넌 회장은 “창이공장은 지난해 6560만명 승객이 이용하는 아시아에서 3번째로 이용객 많은 국제공항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올해 싱가포르 경제성장 전망은 사싱상 제로(0)”이라며 기존 싱가포르가 차지하고 있던 지정학적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싱가포르 관세당국은 창이공항 면세사업 입찰 결과를 연말 께 발표할 예정이다. 낙찰 기업은 내년 9월 부터 2026년 8월까지 6년간 창이공항에서 담배·주류를 판매할 수 있다. 창이공항의 담배·주류 매출 규모는 연간 5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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