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美 사우스캐롤라이나 원전 참여하나?…'상원의원 접촉'

-韓·美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 가능성 높아
-한전, 현지 의원 접촉·공사 현장 방문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미국 원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다. 2년 전 중단된 사우스캐롤라이나 원전 건설에 관심을 보이며 현지 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 참여를 모색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공공에너지 기관 산티쿠퍼는 2017년 멈춘 'VC 서머' 원전 건설을 재추진하고자 현지 업체를 물론 한국 기업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VC 서머 사업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젠킨스빌에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2008년 산티쿠퍼가 발주했다. 시공은 일본 도시바가 모회사인 웨스팅하우스가 맡았었다.

 

산티쿠퍼는 2024년까지 51억 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입해 원전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늦춰지며 비용이 불어났다. 공사비는 당초 계획한 투자액의 2배 이상인 114억 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커졌고 결국 사업이 중단됐다.

 

마크 본살 산티쿠퍼 최고경영자(CEO)가 원전 건설 재개 의사를 밝히며 사업은 반전의 물꼬를 텄다. 그는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가 기관이고 원전 사업 경험이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래리 그룸스 상원의원은 "컨소시엄을 이룬 세 회사 중 두 곳이 한국, 한 곳이 미국 업체"라고 말했다.

 

국내 회사로는 한전이 거론된다. 톰 데이비스 상원의원은 현지 언론을 통해 "지난 4월 한전과 VC 서머 재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업체와 함께 원전 공사 현장 또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미국 원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은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설계인증(DC)을 최종 취득한 바 있다. 이 인증은 해당 원전을 미국에서 건설·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전이 미국 진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VC 서머 사업이 실제 재개되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산티쿠퍼는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높은 건설 비용을 조달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자금난이 빠진 산티쿠퍼가 원전 건설을 무리하게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상하원은 산티쿠퍼가 원전 공사에서 손을 떼고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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